회의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때, 말로 하기엔 쑥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굳이 전화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사소한 농담을 주고받을 때, 집 주소나 연락처같이 되풀이해서 확인해야 하는 정보를 전달해야 할 때 우리는 음성통화 대신 SMS(short message service)를 사용한다.
SMS는 단문메시지서비스의 줄임말로, 흔히 ‘문자메시지’라고도 부른다. 전 세계 24억 명이 애용하는 대표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다. 음성통화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요금이(2011년 기준 국내에서 전송 시 20원) 장점이며, 국내에서는 SMS 수신자에게는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또한 해외 로밍시에도 음성통화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수신 요금 역시 없기 때문에 주요 연락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음성통화와 더불어 상당한 매출액을 올려주는 효자 서비스다. 국내의 경우 이동통신 3사의 문자메시지 총 매출은 2010년 기준 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흔히 SMS와 문자메시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엄밀히 이야기하면 SMS는 문자메시지의 일종에 불과하다. 문자메시지는 글자 수에 제한이 있는 SMS, 글자 수에 제한이 없는 LMS(Long Message Service), 멀티미디어 파일을 첨부할 수 있는 MMS(Multimedia Message Service)로 나뉜다.
SMS는 영문 기준 최대 160자(띄어쓰기 포함)를 담을 수 있는 문자메시지다. 국내의 경우 영문은 80~90자, 국문은 40~45자를 담을 수 있다. 영문에 비해 국문의 글자 수가 적은 이유는 영문은 글자당 1바이트(byte)를 차지함에 비해 한글은 글자당 2바이트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LMS는 장문메시지서비스를 뜻하는 말로, 글자 수에 거의 제한 없이 길게 쓸 수 있는 문자메시지다. 북미권에서는 CSMS(Concatenated SMS)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편 MMS는 이미지,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첨부할 수 있는 문자메시지로 ‘컬러메일’, ‘멀티메일’ 등으로도 불린다. 이동통신사에 따라 LMS를 텍스트 MMS로 간주해 MMS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SMS를 입력할 때, 제한된 양보다 더 많은 문자를 입력하게 되면 자동으로 LMS로 변환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SMS보다 LMS와 MMS의 요금이 더 비싸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중에는 SMS 입력 시 화면 하단에 남은 글자 수를 표시해주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있다. 또한 일부 사용자들은 40~45자의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띄어쓰기를 무시하거나 조사를 생략하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
SMS는 일반적으로 한 휴대전화에서 다른 휴대전화로 전송된다. 발신자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SMS를 입력하고 전송 버튼을 누르면, 이 SMS는 기지국을 거쳐 단문메시지서비스센터(SMSC, Short Message Service Center)로 전달되고, 다시 전송 채널을 통해 수신자의 휴대전화에 최종적으로 도착한다. 끝으로 수신자의 휴대전화가 SMS를 받았다고 기지국에 응답하면 SMS 전송이 모두 완료된다.
이 때 만일 수신자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거나 통화권 이탈 지역에 놓여 있다면, 해당 SMS는 SMSC에 저장되어 있다가 정상적인 수신이 가능해지는 순간 전송을 시작한다. 가끔 SMS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전파망 혼잡 등의 이유로 SMSC가 사용 가능한 채널을 미처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SMS를 여러 번 받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전파 상태가 좋지 않아 수신자의 휴대전화가 보낸 확인 신호가 기지국에 늦게 도착했음을 의미한다. SMS 전송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착각한 SMSC가 여러 번 재전송 시도를 한 것이다.
문자와 기호를 조합해 감정을 표시하는 이모티콘(emoticon) 또는 스마일리(smiley)는 약어, 단자음 나열과 더불어 SMS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현 방식 중 하나다. 온라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때 주로 쓰이며, 설날이나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 축하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에도 여러 개의 이모티콘을 조합한 그림 형태로 사용된다.
휴대전화 보급 초기에는 이모티콘을 작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키보드에 비해 부족한 휴대전화 버튼 특성상 특수문자 및 기호 입력 방식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모티콘이 대중화되자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자주 쓰는 이모티콘을 제품 안에 편의 기능으로 넣기 시작했다. 또한 이동통신사들도 설날이나 생일에 보낼 수 있는 이모티콘을 자체 제작해 보급했다. 이 덕분에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SMS에 화려한 이모티콘을 넣어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이후 SMS 이모티콘은 움직이는 이모티콘, 화려한 색상의 그래픽 이모티콘 등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호환성이 낮아 모든 휴대전화에서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SMS를 이용해 동일한 메시지를 다수에게 전송할 수 있다. 다수의 회원을 보유한 기업들이 상품 안내, 이벤트, 공지사항 등을 전달할 때 유용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식의 스팸 문자가 난무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하루 SMS 발송 한도를 500건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원래 SMS는 휴대전화 및 PC에서 다른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휴대전화가 아닌 PC나 서버로도 SMS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를 MO(Mobile Oriented) 서비스라고 한다. 이 MO 서비스는 시청자와의 실시간 양방 소통이 필요한 방송, 기업 마케팅의 일환으로 전개하는 마케팅, 콜센터, 관공서 민원 처리, 경기장 전광판 등 다양한 곳에 쓰인다. 예를 들어 방송 프로그램에서 실시하는 ARS 퀴즈 응모, 라디오 방송 음악 신청, 응원메시지 남기기 등이 바로 MO 서비스다.
콜백 URL(Call Back URL)은 SMS를 확인한 수신자가 특정 버튼을 누르면 해당 콘텐츠나 웹사이트로 자동 이동하는 서비스다. 보통 ‘연결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에 연결된다. 광고 기법의 하나로 활용된다. 이용할 때 데이터 요금이 부과되며, 3천원 미만의 소액 결제는 확인절차 없이 자동 결제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악용한 불량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