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은 세계 최대의 프로세서(연산장치) 제조사다. 단순히 PC(개인용 컴퓨터)뿐 아니라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같은 기업용 컴퓨터(일명 데이터 센터) 에서도 인텔의 프로세서가 가장 많이 쓰인다. 데이터센터는 PC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만큼, 탑재되는 프로세서 역시 특별한 것이 쓰인다. 인텔의 제온(Xeon)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3월 7일, 인텔코리아는 2012년형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인 ‘제온 E5’ 시리즈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제온 E5 시리즈는 작년에 PC용 프로세서인 ‘2세대 코어 시리즈’를 출시하며 처음 소개된 ‘샌디브리지(Sandybridge)’ 아키텍처(기초 기술)을 기반으로 태어난 신형 프로세서로, 특히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한 인텔 데이터센터그룹 아태지역 담당자인 닉 크누퍼(Nick Knupffer) 디렉터는 “IT산업의 발달로 인해 사용자의 수는 물론, 각종 장치의 종류, 그리고 쓰이는 데이터의 양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들에게 보다 강력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들 IT장치 및 데이터의 중앙에 있는 데이터센터의 성능 향상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뒤이어 제온 E5 프로세서가 소개되었다. 인텔 관계자들은 제온 E5 시리즈가 이전 제품에 비해 같은 소비전력 당 최대 50% 이상 성능이 향상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인텔 AVX(Advanced Vector Extension)명령어의 탑재로 인해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부동소수점 연산은 기술, 금융, 과학 등에 관련된 응용 프로그램에서 주로 사용한다. 발표 중에 이루어진 시연에서 제온 E5가 탑재된 시스템은 기존 제온 시스템에 비해 3배 가량 빠르게 물리연산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제온 E5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I/O(시스템 내부에서 데이터를 전달하는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전 세대의 I/O는 프로세서와 네트워크 어댑터 사이에 별도의 I/O 허브(데이터 분배 장치)가 존재하고 있어 데이터 처리시에 세가지 단계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제온 E5에 탑재된 통합 I/O구조는 프로세서 내부에 I/O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프로세서와 네트워크 어댑터 사이의 직접적인 데이터 교환이 가능해 전반적인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제온 E5 시리즈의 소개가 끝난 뒤, 인텔 관계자들은 주요 제조사들이 이미 제온 E5 기반의 데이터 센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고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제온 E5 시스템이 사용되어 큰 효과를 본 점을 이용 사례로 들었다. 그리고 행사장 외부에는 현재 판매하고 있거나 판매를 준비 중인 HP, 델, IBM 등의 제온 E5 기반 데이터센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