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외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느 쪽이 아이패드2이고 어느 쪽이 새 아이패드 일까요?
보시다시피 디스플레이를 켜지 않고 외관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화면 크기는 물론 각종 버튼 위치와 스피커 위치까지 동일합니다. 지나가던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는 새 아이패드를 보더니 “뭐가 달라진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새 아이패드를 처음 봤을 때 하게 되는 가장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정답을 알려드리면 왼쪽이 새 아이패드, 오른쪽이 아이패드2입니다.
외관에서 달라진 것은 두께와 무게입니다. 새 아이패드의 두께는 9.41mm로 전작 아이패드2의 8.8mm 두께와 비교해 0.61mm 두꺼워졌습니다. 보호필름이 붙어져 있는 아이패드2와 비교해보니 두께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왼쪽이 새 아이패드, 오른쪽이 아이패드2. 아이패드2에는 전후면에 보호필름이 붙어 있다.
무게는 652g(와이파이 모델)으로 아이패드2(601g)와 비교해 41g 무거워졌습니다. 민감한 분들은 차이를 구분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희욱 블로터닷넷 편집장을 마루타 삼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니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41g의 차이를 구분하는 게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이희욱 편집장이 둔한 것일까.
항상 신제품은 조금이라도 더 가볍고 얇은 게 좋겠지만, 새 아이패드의 두께와 무게는 충분한 배터리 용량을 감안하면 큰 불편 없이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음은 새 아이패드의 자랑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새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뉴욕타임즈 뉴스가판대 앱을 실행해봤습니다.
▲새 아이패드로 본 뉴욕타임즈 앱 기사.
▲아이패드2에서 본 뉴욕타임즈 앱 기사.
실제로는 글자가 크게 확대되지 않아 가까이 보지 않으면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새 아이패드에서 훨씬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아이북스에서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Sense and Sensibility)’ 전차잭을 열어봤습니다. 뉴욕타임즈 앱에 비해 글자 크기가 크기 때문에 선명도의 차이가 더욱 도드라집니다. 특히 장시간 읽게 되는 전자책과 신문의 경우에는 새 아이패드의 선명도가 눈의 피로를 한층 덜어줄 것입니다.
▲새 아이패드로 본 아이북스.
▲아이패드2에서 본 아이북스.
이희욱 블로터닷넷 편집장이 지나가다 새 아이패드의 홈스크린 화면을 보고 문득 “(선명해서) 실제 화면이 아니고, 인쇄해서 붙여놓은 것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선명도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인쇄물 빰치게 선명해진 새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유리와 디스플레이 패널이 상당히 밀착해 있기 때문에 고해상도 화면이 더욱 인쇄물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터치로 아이북스를 넘기면 정말 지면이 손끝에 달라붙어 있는 느낌입니다.
새 아이패드로 유튜브를 통해 빅뱅 ‘판타스틱 베이비’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던 도안구 팀장은 “이야, 진짜 죽이네~ 진짜 판타스틱합니다”를 연발했습니다. 1080p 이상의 고화질 영상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새 아이패드는 분명 작지만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영상의 화질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영상 화질의 미묘한 차이까지는 미처 카메라가 포착하지 못해 아쉽네요.
새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과연 기존 아이패드2 사용자가 새 아이패드로 바꿔야 할 만큼 매력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 아이패드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아이패드2나 기존 아이패드를 보면 차이가 확 느껴진다는 사실입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아이폰4나 아이폰4S를 쓰다가 아이폰3GS를 쳐다보는 바로 그 느낌, 혹은 그 이상입니다. 아이폰의 작은 화면보다 아이패드의 큰 화면에서 해상도 차이가 더욱 도드라집니다. 새 아이패드로 갈아탈 생각이 없는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는 새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가급적 구경을 자제할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살펴보겠습니다. 새 아이패드에 탑재된 500만화소의 아이사이트 카메라는 있으나마나했던 아이패드2의 카메라(92만화소)에 비해 크게 개선됐습니다. 다만 전면 카메라 성능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새 아이패드 아이사이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아이패드2 후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누군가는 아이패드를 들고 사진 찍는 게 어색하다고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아이패드 큰 화면으로 선명한 사진을 찍으니 “세상을 캡처하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이패드를 이용하다가 사진이 필요할 때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고 전송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은 생각보다 편리합니다. 아이패드용 아이포토도 출시됐으니 이제 웬만한 사진은 아이패드로도 바로 찍어서 편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방금 도착한 따끈따끈 새 아이패드 첫인상을 살펴봤습니다. 며칠 더 써보면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발열이나 충전 시간 문제를 포함해 새 아이패드의 장단점을 샅샅이 살펴보겠습니다. 새 아이패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덧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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