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의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이하 ICS) 판올림 일정을 2분기로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특화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3월13일 갤럭시S2의 ICS 판올림 이후 각종 버그가 발생했기 때문에 갤럭시 노트의 판올림을 연기하게 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월22일 갤럭시 노트에 ICS 판올림과 다양한 특화 기능이 추가된 ‘프리미엄 스위트’(Premium Suite) 판올림을 2분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노트 프리미엄 스위트 판올림에는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인 ICS와 더불어 S노트로 다이어리와 회의록, 요리법 등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템플릿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특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도형을 그리면 자동으로 모양을 보정해주거나 미적분 함수와 같은 복잡한 수식과 기호를 필기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며, S펜과 함께 사진, 동영상, 음성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해 카드를 작성할 수 있는 ‘마이 스토리’(My Story)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펜으로 입력한 수식, 질문 등에 바로 답을 알려주는 ‘지식 검색 기능’,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언락’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설명과 달리, 업계에서는 이번 갤럭시 노트의 프리미엄 스위트 판올림 발표는 사실상 1분기로 발표했던 갤럭시 노트의 ICS 판올림을 2분기로 연기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내년(2012년) 1분기에 갤럭시S2와 갤럭시 노트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판올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 제품문의 게시판에 갤럭시S2 ICS 판올림 이후 오류를 호소하는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의 판올림을 연기한 것은 앞서 실시된 갤럭시S2의 ICS 판올림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갤럭시S2는 삼성전자의 제품 가운데 가장 먼저 ICS 판올림이 제공됐지만, 전화번호부 이용시 동작이 멈추거나 와이파이 연결이 수시로 끊기는 등 각종 오류를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 제품문의 게시판이나 각종 커뮤니티를 보면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오류를 호소하며 이번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2의 오류 때문에 갤럭시 노트의 판올림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갤럭시 노트10.1을 공개하면서 선보였던 기능을 기존 갤럭시 노트에도 제공하기 위해서 2분기에 판올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이용자들의 삼성전자서비스 제품문의 게시판에 갤럭시S2의 다운그레이드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