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오랜 시간 경연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 팀은 물론이고 청중평가단 등 약1,000여 명 대부분이 자리를 지키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저녁 6시께 기다리던 시상 수순이 되자 장내는 일제히 술렁이기 시작했다.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도 그토록 당당하던 참가 팀원들도 시상을 기다리는 순간만큼은 긴장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 대상의 영광은, 사라져 가는 꿀벌을 일반인들도 쉽게 기를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렛잇비(Let It Bee)’ 팀에게 돌아갔다. 이에 따라 렛잇비 팀은 오는 7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이매진컵2012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고, 월드파이널 진출 연구지원금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키넥트 센서를 비롯 다양한 멘토 세션을 지원 받는다.
한편 윈도폰 부문에서는, 자녀의 위치를 추적하여 미아를 방지할 수 있는 ‘링클(Linkle)’ 프로그램을 출품한 ‘노리터(Noriter)’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본 기자는 개인적으로 좌우눈 깜빡임을 통해 지체장애우들도 PC를 사용할 수 있는 마우스/키보드 입력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시리얼(See Real)’ 팀이 가장 인상 깊었다.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몇 개월 동안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이 자리까지 그들에게는, 이번 이매진컵이 자신들 인생의 한 시점에서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으리라.
참고로 지난 10년간 이매진컵 세계 대회에 참가한 한국팀의 수상경력도 화려해 이들 본선 진출팀에 거는 기대도 높아졌다. 작년 2011년 미국 대회에서는 윈도폰 7 부분 세계 1, 2위, 2010년 폴란드 대회에서는 차세대 웹 부문 세계 1위,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는 임베디드 부문 아시아 최초 세계 1위, 200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단편 영화 부문 세계 1위 등 일반 사람들은 모르는 사이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이매진컵을 통해 ‘IT 강국’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한국대표선발전에는 이매진컵 게임 디자인 부문 총괄 담당인 마이크로소프트 앤드류 파슨(Andrew Parsons) 씨와 마이크로소프트 e러닝 부문 매니저인 러츠 지옵(Luts Ziob) 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임스 우 사장도 직접 참석하여 참여 학생들을 독려했다.
시상식까지 마친 행사장은 하루 내내 팽팽했던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참여 학생들끼리 서로 웃고 얘기하고 떠드는 사교의 장으로 변했다. (그들에 비해) 오래 전에 대학을 졸업한 본 기자는 그들의 밝은 웃음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IT 산업 미래도 그와 같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이매진컵 행사장을 빠져 나오며 본 기자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내 학교 다닐 때는 왜 이런 행사가 없었을까(있었는데 몰랐나...)’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2012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imaginecup.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