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구입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전원을 켜기도 전에 앞뒷면 꼼꼼히 보호필름을 붙이는 일이다. 하지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잠시뿐, 보호필름이 상처투성이가 되면, 화면을 볼 때도 신경이 쓰이고, 무엇보다 스마트폰이 지저분해진다. 보호필름은 사람의 피부가 아니니 스스로 상처를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흠집이나 상처를 스스로 회복하는 보호필름이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그런 능력을 가진 보호필름이 개발됐다. 일본 합성섬유 전문업체 도레이가 4월6일, 자가회복 능력을 갖춘 전자기기용 필름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도레이의 필름은 작은 흠집이나 상처를 10초 이내 짧은 시간 안에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도레이의 자가회복 필름은 ‘습윤 코팅 기술(Wet Coating method)’로 제작된다.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위에 습윤 코팅 기술이 적용된 필름을 덧씌워 자가회복할 수 있는 필름층을 따로 구성하는 식이다. PET 필름의 두께는 125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제작되고, 자가회복 필름층은 수십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코팅된다.
도레이는 “습윤 코팅된 자가회복 필름은 높은 점도와 탄성뿐만 아니라 완충 효과까지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가회복 능력은 어떨까. 도레이는 최대 2만번까지 필름 스스로 상처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필름 표면에 상처가 생긴 후 10초 이내로 회복된다. 온도가 낮을수록 회복능력은 올라간다. 온도나 낮은 환경이라면 최대 3초 이내에 상처가 회복된다.
도레이는 자가회복 필름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용 보호필름으로 만들어 팔 계획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터치스크린의 보호용 필름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도레이는 이 필름으로 2014년까지 20억엔을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레이의 자가회복 필름은 오는 4월11일부터 13일까지 도쿄에서 열리는 필름테크재팬 엑스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도레이의 자가회복 필름만 있으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의 상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