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조립PC, 아는 만큼 더 잘 쓸 수 있다 | |
[분야] 컴퓨터 [작성자] 권용만 [작성일] 2012.01.09. 22:35 | |
생활 속에서 각종 물건을 구매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될 것은 필요성과 성능, 가격 등이 꼽힌다. 그리고 언제나 소비자의 요구는 무한하지만 지갑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는 만큼, 제품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매력이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눈에 쉽게 보이지 않지만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로 ‘사후 지원’이다. PC 구매에 있어서도 이는 똑같이 적용된다. 흔히 ‘브랜드 비용’으로도 표현되는 이 사후 지원적인 요소는 지금까지 길게는 수십 년에 이르기까지 점차적으로 쌓여 온 신뢰의 결과물이며, 제품에 대한 평균적인 신뢰도의 척도로도 작용한다. 덕분에 PC 구매시 고려하는 ‘메이커 PC’와 ‘조립 PC’ 사이에서의 고민 뿐 아니라, 메이커 PC들 사이에서도 분명한 격의 차이가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브랜드 비용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시점이 왔다. 이제 이 브랜드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후 지원 부분에서, 메이커 PC와 조립 PC의 격차는 많이 좁혀졌기 때문이다. 조립 PC 시장에서도 이제 부품별로 체계적인 사후 관리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대형 쇼핑몰들의 자체 브랜드 PC들은 자체적인 시스템 수준의 보증과 출장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 크게 줄어든 사후 지원의 격차 언제나 PC를 구입함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은 ‘폼팩터’와 ‘예산’이다. 그리고 어떤 폼팩터를 가진, 어느 정도 가격이나 성능을 가진 PC를 구입할 지를 결정했다면 다음에 생각해야 할 것은 ‘어떤 PC를 살 것인가’다. 그리고 여기서 주로 고민하게 되는 것이 확실한 지원을 장점으로 하는 메이커의 PC를 고를지, 아니면 비용 대비 효과가 좋지만 지원 부분이 약할 수도 있다는 조립 PC를 고를지가 된다. 메이커 PC가 내세우는 장점은 ‘쓰기 쉽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가 구입시에 설정되어 있는, 하나의 완성된 솔루션 형태를 가진 메이커 PC는 박스를 뜯고 전원을 켜는 것만으로 당장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영체제를 포함한 각종 소프트웨어가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어, 딱히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활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문제를 겪는 일이 적다. 또한 메이커 PC의 경우, 사용하던 PC 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전국 수준의 출장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드웨어 문제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인한 문제일 경우에도, 비교적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복구 솔루션 등을 마련해 두었다는 점도 더 안심하고 PC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배려이며, 이런 점들이 메이커 PC가 가진 가격 차이에 대한 가치로 산정된다.
하지만 이제 메이커 PC가 가지고 있던 각종 사후 지원의 장점들에 대한 비용적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슷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비슷한 하드웨어 사양과 소프트웨어를 갖춘 메이커 PC와 조립 PC간의 가격 차이에서, 과연 메이커 PC가 제공하는 지원들이 조립 PC에 비해 이 비용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이제는 그 당위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메이커 PC의 보증 사항에서 각종 ‘사용자 과실’ 부분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메이커 PC에서 사용자 과실로 간주되는 대부분의 문제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사용자의 관리 소홀이나 조작 미숙 등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주요 파일 손실 등으로 인한 시스템 이상 동작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는 아무리 메이커 PC라 하더라도 무상 보증 서비스 항목에서 제외된다. 또한 메이커 PC가 제공하는 각종 복구 솔루션 등도, 사용자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잘 알려져 있다. 정품 운영체제와 함께 적당한 백업 솔루션을 통해 처음에 한 번 복구 이미지를 마련해 두면, 향후 소프트웨어적인 귀찮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솔루션을 사용하는 경우,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의 지원에 대해서는 조립 PC와 메이커 PC 간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기본 하드웨어에 대한 보증에서도 이제 메이커 PC와 조립 PC의 격차는 많이 좁혀지고 있다. 메이커 PC가 내세우는 ‘전국 출장 서비스’를 대형 PC 쇼핑몰들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형 PC 쇼핑몰들이 제시하는 자체 브랜드 PC들의 경우 출장 서비스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쇼핑몰과 계약된 전문 서비스 업체를 통해 출장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물론 출장 서비스의 경우 지역적인 문제로 모든 고객에 적용되지 않기도 한다. 주로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 주변은 어느 정도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중소 도시까지 적용되는지는 사용자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출장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비용을 판매자 측에서 부담하는 택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도 하드웨어 이상 수준의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처리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택배 서비스나 출장 서비스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있어서도 일반적으로 메이커 PC와 조립 PC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조립 PC의 경우 방문 혹은 시스템을 보내서 문제를 확인한 뒤,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하는 데 3~4일 가량 걸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메이커 PC의 경우에도 부품 교체를 위해서는 서비스 센터에서 부품을 입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며, 때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부품을 사용하는 조립 PC가 더 문제 해결이 수월할 때도 있다. ■ 조립 PC에서 더 효과적인 서비스를 위한 팁 메이커 PC와 비교해 조립 PC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는 ‘유연함’ 이 있다. 그리고 이 유연함은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활용과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적용될 수 있다. 언뜻 생각하면 복잡할 수 있지만 차분히 따져 보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더 다양한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최단 시간에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으로 PC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메이커 PC의 경우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기본적으로 한 가지다. 서비스 센터에 전화 등을 통해 시스템의 이상을 확인시키고,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형태는 PC에 어떤 이상이 생겼는지 파악할 필요 없이, 일단 이상이 생겼다고만 하면 단일 창구로 접수할 수 있는 만큼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 파악과 조치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조립 PC의 경우 사용자가 문제를 파악할 수 있을 경우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메이커 PC와 비슷하게 시스템 전체에 대한 보증 수리를 이용할 수도 있고, 혹은 개별 부품에 걸려 있는 보증 수리를 이용하여 비교적 간단하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또한 개별 부품에 걸린 보증을 이용할 경우, 메이커 PC보다도 더 긴 보증 기간을 얻을 수도 있다.
조립 PC 중 쇼핑몰의 자체 브랜드 PC를 구입한 경우, PC의 보증 서비스는 시스템 전체와 부품 단위로, 두 가지 형태로 받을 수 있다. 먼저, 대기업의 메이커 PC와 마찬가지로 출고 당시의 시스템 단위로 보증 서비스를 받을 때는, 기간은 대부분 대기업의 조건에 준하도록 1년 정도이며, 부품간의 조합에 대해서도 보증 사항에 들어가는 만큼, 보증 내용에는 출고시 사양에서의 변경 부분에 대한 것도 명기되어 있다. 시스템 전체에 대한 보증 서비스를 받을 경우에는, 출고 당시의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 좋다. 출고 사양에서 임의 변경이 이루어질 경우 시스템 전체 수준에서의 보증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택배를 이용해 서비스를 받을 경우 가장 좋은 포장 방법은 처음 받았을 때의 포장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인 만큼, 최소한 무상보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에는 포장을 보관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여건이 허락한다면 굳이 택배를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직접 찾아갈 여건이 된다면 굳이 택배나 방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찾아가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조립 PC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물론 직접 찾아가기 위해서는 미리 연락을 통한 조율이 필요할 수 있지만,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조립 PC의 경우, 제품 보증은 판매처에 따라 시스템 단위로 적용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부품 단위’의 보증이 적용된다. 대형 쇼핑몰의 자체 브랜드 PC를 사는 경우에도 부품 단위의 보증은 그대로 적용되는데, 이는 쇼핑몰의 자체 브랜드 PC가 OEM등으로 부품을 수급하는 게 아니라,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부품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특징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당면한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도 있다. PC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가 문제인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PC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굳이 PC 전체를 판매처로 보내서 이상을 확인하고 조치를 받는 게 아니라 부품 단위로 보증 수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스템 전체를 보내는 등의 번거로움 없이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실질적으로 보증기간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조립 PC들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부품들은, 유통사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2년 이상의 무상 보증 기간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이 유통한 부품들을 비교적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모든 부품이 OEM 형태로 PC 제조업체의 보증 규정에 따르는 메이커 PC들에 비해 조립 PC쪽이 더 유연하고 유리한 부분이다. ■ 조립PC도 아는 만큼 더 잘 쓸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과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은 지식과 정보의 중요성을 잘 알려주는 격언이다. 그리고 이는 현대 사회의 소비 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며, 알뜰한 소비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모으고,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고민한 다음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타협점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만족도도 달라지게 된다. PC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이 말은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자신이 어느 정도의 PC가 필요하고, 어느 부분에서 타협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을 때, 자신에 맞는 PC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PC의 사용에 있어 얼마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따라 어떤 PC를 선택해야 할 지에 대한 정답이 달라지게 된다. 언제나 어떤 물건을 선택할 때 우선해야 할 것은 그것이 줄 수 있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이커 PC와 조립 PC 사이에서의 선택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서로간의 가격 차이가 가져올 수 있는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다. 이 추가적인 비용이 자신에 있어 충분히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 쪽을 선택하는 쪽이 더 현명하다. 하지만 더 낮은 비용으로 비슷한 가치를 얻을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직접 채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또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 결국 자신을 아는 만큼, 자신이 아는 만큼 더 현명한 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