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레노버의 큰 성장세가 눈에 띈다. IDC 자료를 보면, 레노버는 2011년 1분기보다 43.7%나 전체 출하량을 늘렸다. 시장 점유율을 1년 만에 4% 가까이 올리며 델을 제치고 2위 PC 업체로 뛰어올랐다. 델과 에이서가 각각 2.1%, 3.7% 출하량을 줄인 것과 대조적인 성적이다.
가트너 자료에서도 레노버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레노버는 전세계에서 1160만대 PC를 출하해 HP와 함께 1분기에 1천만대 이상 PC를 출하한 업체로 기록됐다.
마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수석 분석가는 “레노버는 개인 소비자시장으로 성공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기업 시장에서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레노버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 전년과 비교해 50% 이상 성장을 기록하면서 상위 5개 PC 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에서는 레노버의 분위기가 좋지만, 미국에선 애플이 웃었다. 애플은 2011년과 비교해 5% 이상 맥 컴퓨터 출하량을 늘렸다. 도시바가 19.1% 출하량을 줄이는 동안 애플이 미국 3위 PC 업체가 됐다. 델과 에이서는 미국에서도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마카코 키타가와 수석 분석가는 “포괄적인 제품 및 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 지출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는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확실한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2012년 1분기 전체 PC시장은 큰 변화를 그리지 못했다. IDC가 발표한 1분기 PC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전세계 PC시장은 출하량을 기준으로 2011년 1분기보다 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IDC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공급부족과 세계적인 경기 둔화, ‘윈도우8′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0.9% 감소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결과지만, 두드러진 성장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가트너의 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가트너는 2012년 1분기 전세계 PC시장이 201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상승한 8900만대로 집계했다.
HDD 공급 문제가 2012년 1분기에도 시장의 중요한 제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PC 소매점과 공급업체와는 달리 PC 제조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PC 제조업체들은 재고 관리를 통해 출하량을 유지하고, 가격 상승을 막아낼 수 있었고, 소형 PC 업체들만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IDC의 설명이다.
로렌 로버드 IDC 연구 총괄 부사장은 “HDD 공급 문제와 기타 요소들이 여전히 PC 수요를 제한함에 따라 1분기 PC시장 성장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HDD 공급과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윈도우8 출시에 따른 교체수요가 늘어나면, 올해 4분기 이후에는 전세계 PC 출하량이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체형 PC나 울트라북 등 사용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플랫폼과 윈도우8에 대한 교체수요가 PC시장 성장을 이끌 미래 동력이라는 설명이다.
△ IDC 2012년 1분기 PC 시장 조사 결과 (출처: IDC, 4월)
△ 가트너 2012년 1분기 PC 시장 조사 결과 (출처: 가트너,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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