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과 AMD가 다시 한 번 경쟁한다. 인텔은 차세대 프로세서 ‘아이비 브릿지’를 출시할 준비를 마쳤고, AMD는 차세대 퓨전 APU ‘트리니티’를 오는 5월15일 공개할 계획이다.
인텔이 ‘샌디브릿지’ 프로세서를 앞세워 프로세서 시장 80% 이상을 점유했던 것과 비교해 AMD는 저전력 시장에 머물러 있었다. AMD의 트리니티가 인텔의 아이비 브릿지를 상대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AMD의 차세대 프로세서 코드명은 ‘트리니티’다. 저가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라노’ 제품군과 달리 메인스트림급 데스크톱과 노트북 제품군에 탑재될 프로세서다.
로이 리드 AMD CEO는 현지시각으로 4월19일 가진 실적발표 자리에서 “트리니티는 현재 라노 제품군의 뒤를 이어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리니티 프로세서의 경쟁력은 기존 제품과 비교해 높아진 성능과 저렴한 가격, 낮은 전력소모량이다. 실제 제품에 이 같은 장점이 얼마나 반영될지가 관건이지만, 노트북에 탑재될 프로세서가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춘 셈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AMD 트리니티에 관한 정보를 모아보자.
트리니티는 AMD의 새 노트북 플랫폼 ‘울트라씬’에 탑재될 예정이다. 울트라씬은 인텔의 ‘울트라북’ 플랫폼과 경쟁할 AMD의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다. 오래가는 배터리와 얇은 두께가 특징이다.
트리니티 프로세서를 탑재한 AMD의 울트라씬 노트북은 두께가 18mm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7mm 두께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배터리, 4mm 내외의 모니터를 포함한 두께다. 트리니티의 열설계전력(TDP)은 17W 수준이다. 트리니티 프로세서가 낮은 전력소모량을 내는 만큼 제품을 얇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력소비량을 줄였으니 배터리 지속시간도 길다. AMD는 트리니티 프로세서를 탑재한 울트라씬 노트북은 12시간 이상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품에서도 이 같은 배터리 성능이 그대로 구현된다면, 일반적인 울트라북 플랫폼보다 2배 이상 오래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서도 성능은 기존 라노 프로세서보다 높였다. AMD의 설명을 따르면 트리니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25%, 50% 높아졌다.
저렴한 가격도 트리니티의 경쟁력이다. AMD는 트리니티가 탑재될 울트라씬 노트북이 미화 500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 울트라북 가격이 현재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800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트리니티와 울트라씬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로이 리드 CEO는 “트리니티는 모든 부문에서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라며 “현재 A 시리즈 퓨전 APU와 비교해 1와트당 두 배 이상 높은 성능을 낸다”라고 밝혔다.
AMD의 울트라씬 노트북은 AMD가 5월 트리니티를 공개한 이후 이번 분기내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