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보급형 PC 시장의 중심 '2세대 코어 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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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람 2012-04-23 , 조회 (789)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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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보급형 PC 시장의 중심 '2세대 코어 i3'   
[분야] 컴퓨터 [작성자] 권용만 [작성일]

세상의 어떤 ‘발전’을 계량화해 정의하는 데는 주로 어떤 ‘법칙’ 들이 사용된다. 컴퓨터에서도 이런 다양한 ‘법칙’ 들이 있는데, 프로세서 부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무어의 법칙(Moore’s Law)’다. 같은 가격대에서 반도체의 집적도는 18개월마다 두 배 가량씩 늘어 간다는 이 ‘무어의 법칙’은, 지금까지 시스템의 성능 향상을 설명하는 훌륭한 이론으로 자리잡아 왔다.

점점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고, 동작 속도가 올라가면서 물리적인 ‘한계’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무어의 법칙은 꾸준히 지켜져 오고 있다. 인텔은 지금까지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을 이 무어의 법칙에 맞추어 왔으며, 지속적인 아키텍처의 개선과 멀티 코어 구성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성능 향상을 이루어 냈다.

코드명 ‘샌디 브릿지’ 로 불리던 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런 법칙의 연장선상에 있는 최신 프로세서이며, 또 한번의 혁신을 이루어 낸 결과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한 보급형 프로세서인 2세대 코어 i3 프로세서는 몇 가지 의미 있는 결과를 통해, 성능과 경제성의 조화가 필요한 보급형 시장을 위한 프로세서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  코어 i3, 이제 ‘코어 2 쿼드’를 넘어서다

인텔의 프로세서 개발 전략은 ‘틱-톡(Tick-Tock)’으로 요약된다. 이 전략은 공정 전환과 아키텍처 전환을 번갈아 하는 것을 통해, 안정화된 아키텍처를 사용해 안정적으로 새로운 공정을 도입하고, 공정이 안정화되면 아키텍처를 변화시켜 안정적으로 새로운 아키텍처를 자리잡게 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수 세대에 걸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런 발전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 중 하나를 꼽는다면 반드시 나오는 것이 코드명 ‘콘로(Conroe)’ 였던 ‘코어 2 듀오’의 등장이다. 기존의 안정화된 65nm 공정을 사용하면서 ‘넷버스트(Netburst)’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들을 모든 면에서 압도했던 이 프로세서의 등장은, 단숨에 시장의 주류를 이 새로운 ‘듀얼 코어’ 프로세서로 바꾸었고, 본격적으로 멀티 쓰레드 환경의 대중화를 알렸다.

또한 인텔은 이 ‘콘로’를 기반으로 한 ‘쿼드 코어’ 프로세서인 ‘코어 2 쿼드’를 2006년 말 처음 소개했었다. 이 프로세서는 코어 2 듀오가 가진 강력한 코어당 성능과 멀티 쓰레드 환경에 강한 4코어 4쓰레드 처리의 구성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PC’의 기준을 완전히 바꾸어버릴 정도의 영향을 미쳤으며 최근까지도 나름대로 ‘하이엔드’의 위치를 지켜 왔다.


▲ 아직도 ‘고성능 프로세서’ 로 인식되는 ‘코어 2 쿼드’

‘코어 2 쿼드’는 출시 이후 꽤 오랜 기간동안 하이엔드 PC의 상징이 되어 왔다. 이는 현재까지도 시장의 주류가 ‘듀얼 코어’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조사 결과에서도, 쿼드 코어 이상의 제품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현재 판매되는 프로세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듀얼 코어’ 제품군이다.

듀얼 코어 제품이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로는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점은, 듀얼 코어 프로세서 수준에서도 충분히 필요한 성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없이 무거워질 것만 같던 소프트웨어 환경이 ‘최적화’에 신경쓰게 되면서 일반적인 활용에 있어서는 성능의 여유가 생겼으며, 사용자들이 굳이 상위 모델을 위해 추가 지출을 하지 않는 모습도 반영되고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노트북’ 이 있다. 현재 노트북 PC의 판매량은 데스크톱을 넘어설 수준까지 왔으며, 이들 노트북의 대부분은 현재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 쿼드 코어 프로세서의 전력 소비량이나 발열 등의 특징이 휴대를 위한 노트북과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어,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이제 보급형 프로세서도 ‘코어 2 쿼드’를 뛰어넘었다.

‘샌디 브릿지’ 에 이르러, 인텔은 또 하나의 인상적인 ‘기록’을 만들어 냈다. 아직까지도 그 위용이 남아 있는 ‘코어 2 쿼드’ 프로세서의 성능을 보급형 듀얼 코어 모델로 따라 잡은 것이다. ‘틱-톡’ 전략에 따르면 ‘코어 2 쿼드’ 프로세서 이후 두 번의 아키텍쳐 변화를 통해 이제는 보급형에 속하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동등한 수준의 성능에 이르게 되었다.

프로세서의 연산 성능을 볼 수 있는 Cinebench R10 과 3DMark Vantage 프로세서 테스트에서 코어 i3 2120의 성능은 전 세대까지도 나름대로 능력을 보여 주던 코어 2 쿼드 Q9400의 결과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테스트 시스템의 구성은 당시의 ‘최적’ 구성을 기본으로 한 만큼, 이 성능 차이는 전반적인 플랫폼의 능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결과는 코어 2 쿼드 프로세서가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멀티 쓰레드’ 환경이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최근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멀티 쓰레드 환경의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질적인 체감 성능은 싱글 쓰레드에서의 성능이 높은 코어 i3 쪽이 더 우수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 ‘보급형’ 시스템의 새로운 기준이 정립되고 있다.

‘코어 2 쿼드’가 가지고 있던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보급형 모델인 듀얼 코어 ‘코어 i3’가 ‘코어 2 쿼드’ 를 성능적인 면에서 넘어섰다는 것은 보급형 시스템의 성능 기준이 바뀌고 있으며, 이제 제대로 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무어의 법칙’으로 상징되는 성능 향상 추세의 증명이라는 점에서도 분명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데스크톱 뿐 아니라 노트북 플랫폼까지 생각할 때는, 이제 노트북의 성능도 기존의 고성능 데스크톱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생겼다는 의미를 가진다. 전력 소비와 발열 문제로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쉽사리 사용하지 못하던 노트북에서도 이제 각종 작업에서 만족할 만한 성능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노트북 폼팩터의 보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프로세서 제품군이 발표되었을 때 가장 주목받는 것은 제품군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높은 성능의 ‘플래그쉽’ 모델들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새 제품군의 보급은 메인스트림과 보급형 제품군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 ‘주류’ 제품군들이 보여 주는 변화는 실질적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  선택의 폭이 넓어진 플랫폼 구성

인텔의 프로세서 라인업은 보급형의 코어 i3, 메인스트림 급의 코어 i5, 퍼포먼스 급 이상을 위한 코어 i7으로 나뉜다. 이번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의 경우 코어 i5, i7 프로세서들이 먼저 출시되었고, 뒤이어 코어 i3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프로세서들과 함께 선보인 칩셋들을 함께 보면, 인텔의 플랫폼 전략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전 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의 칩셋 구성은 기업용을 위한 Q 시리즈를 제외하면, 내장 그래픽을 쓸 수 있는 H 시리즈와, 외장 그래픽 구성만을 가진 P 시리즈로 나뉘어졌다. 그리고 전 세대의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이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아키텍처를 함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H 시리즈 라인업은 비교적 저가형으로 포지셔닝 되었지만 다소 미묘한 위치에 있었다.

반면 2세대 코어 제품군에서는 ‘샌디 브릿지’ 단일 아키텍처로 모든 제품군이 구성되고 있으며, 프로세서의 기능적 측면에서도 모든 프로세서가 내장 그래픽을 가지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덕분에 H시리즈 메인보드도 이제 ‘고급화’가 필요하게 되었고, 이를 반영한 것이 H67 칩셋이다. 이 칩셋은 기능적으로 P67과 거의 동급의 위치에 있으면서, 내장 그래픽 활용에 특화된 특징을 가진다.


▲ H67은 보급형이라 하기엔 다소 어색하다.

네할렘 아키텍처 이후 인텔의 칩셋 라인업도 퍼포먼스 급 사용자를 위한 P 시리즈와, 내장 그래픽을 활용할 수 있는 H 시리즈로 양분되다시피 했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위한 6시리즈 칩셋 또한 내장 그래픽 출력 대신 추가적인 오버클럭 옵션을 제공하는 P67, 오버클럭 옵션 대신 내장 그래픽의 활용을 제공하는 H67이 먼저 선보였던 바 있다.

하지만 P67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내장 그래픽 옵션을 사용할 수 없으며, 이를 사용할 수 있는 H67도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가격대가 ‘보급형’에 어울리는 편은 아니다. 이는 H67이 코어 i5나 i7과 함께 출시되면서, 이들 프로세서에 어울리는 최신 기능을 가진 고성능 플랫폼을 제시하기 위해 디자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이전 세대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났었다. H55 칩셋이 내장 그래픽 코어를 가진 코어 i3, i5 프로세서와 함께 출시되긴 했지만, 이 때는 내장 그래픽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코어 i7에 이르기까지 프로세서 전 라인업을 고려해야 했기에 칩셋의 포지션 조절이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


▲ H61은 더 적극적으로 ‘보급형’ 시장을 노린다.

H61은 기존 H55가 가지던 포지션의 ‘미묘함’을 해결하기 위한 좋은 옵션이다. H61은 비교적 고급형으로 포지셔닝 된 H67을 기반으로 기능과 확장성의 조절을 통해 ‘보급형’ 시장의 요구에 맞추었으며, 보급형 PC를 구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능과 확장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급형에 어울리는 가격 경쟁력과 새로운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성능 면에서의 경쟁력을 모두 갖추었다.

H61 칩셋의 가장 큰 변화는 ‘메모리 지원’ 과 ‘스토리지’다. H61 칩셋은 듀얼 채널 구성을 지원하지만, 채널당 DIMM은 단 하나만 지원하는 덕분에 총 2개의 메모리 소켓만을 지원하며, 최대 구성 가능한 용량은 8GB 정도다. 이런 특징은 더 저가의 메인보드를 설계하는 데 있어 도움을 주며, 최대 8GB 정도를 지원하는 메모리 구성은 현재 상황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스토리지 부분에서도 RST(Rapid Storage Technology) 지원이 빠져, AHCI는 지원하지만 RAID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또한 6시리즈 칩셋의 특징이었던 SATA 3 포트 지원도 빠졌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최신의 고성능 SSD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SATA 2 수준으로 충분하며, 보급형 PC에서는 여러 개의 하드 디스크를 장착하거나 RAID 구성을 사용하는 일도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H61은 샌디 브릿지를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칩셋이다.

H61 칩셋의 컨셉은 아주 분명한데, 바로 샌디 브릿지 계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칩셋이라는 것이다. 인텔은 H61 칩셋에서 상위 칩셋들과 기능적인 차이를 분명히 하면서 이런 기능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가격이 중요한 보급형 시장을 위한, 가격 경쟁력이 높은 플랫폼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프로세서와 플랫폼을 보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은 ‘비용’이다. 프로세서와 메인보드를 한 번에 교체하는 것은 PC의 교체에 준하는 큰 변화이며, 상당한 비용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많은 사용자들이 이 플랫폼 교체에 부담을 느끼고, 기존의 플랫폼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H61 칩셋은 코어 i3 프로세서와 함께 보급형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임과 함께,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주로 보급형 제품의 출시 전후로 본격화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H61 칩셋은 단순히 보급형 시장을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샌디 브릿지’ 플랫폼으로의 시장 이동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  이제는 ‘샌디 브릿지’ 시대

인텔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출시와 함께 새로운 플랫폼으로 시장의 주류를 빠르게 바꾸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보급형 시장을 위한 새로운 코어 i3 프로세서와 H61 칩셋의 출시로 탄력을 받고 있으며, 시장의 이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들이 보여주는 각종 특징들이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위한 플랫폼은 전에 비해 넓은 선택의 폭을 가지고 있다. 보급형과 메인스트림, 퍼포먼스 급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분명하게 구분되는 프로세서와 칩셋의 특징은, 사용자에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제시한다. 그리고 보급형 플랫폼을 위한 칩셋은 새로운 프로세서와의 조합을 통해 성능과 가격 모두를 만족시킨다.

이제는 분명 ‘샌디 브릿지’ 의 시대다. 이전 세대의 동급 프로세서와 플랫폼과 유사한 수준의 가격 책정과, 전 세대에서 볼 수 없던 ‘제대로 된’ 보급형 플랫폼의 출시는 이제 이전 플랫폼들이 시장에 존재할 수 있게 했던 이유를 모두 지워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향후 보급형 프로세서 제품군들이 추가되면서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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