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 TV는 자체적으로 인터넷 접속 기능 및 프로세서, 데이터 저장 공간 등을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는 일체형 스마트TV 외에도 기존 TV에 별도의 셋톱박스(set-top box: 수신기)를 추가해 구현되는 분리형 스마트TV가 공존하고 있다. 일체형 스마트TV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기존의 TV제조사들에서 주로 생산하며, 분리형 스마트TV용 셋톱박스는 애플, 구글 등의 컴퓨터 플랫폼(platform: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규격)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일체형 스마트TV는 별도의 장비를 추가로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TV 구매 시에 함께 제공되는 통합형 리모컨으로 모든 기능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반면, 그만큼 TV의 가격이 비싸진다. 반면, 분리형 스마트TV는 별도의 TV를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의 TV에 셋톱박스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담은 훨씬 적다. 다만, TV와 셋톱박스를 연결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고 각각의 리모컨을 따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서는 상당히 번거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일반 방송을 시청하면서 SNS 기능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와 같이 TV와 스마트 기능을 연동시키는 데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그 외에도 전용 셋톱박스가 아닌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시어터, 비디오게임기와 같은 다른 AV(음향/영상)기기에 스마트TV 기능을 내장시켜 이를 기존 TV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스마트TV를 구현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AV기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마트TV까지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AV기기에 내장된 스마트 기능은 본격적인 스마트 기능이라기 보단 ‘덤’ 같은 느낌이 강하고, 각 기기마다 성능이나 기능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일체형 스마트TV나 분리형 스마트TV에 비해 일부 기능(앱 호환성 등)에 제약이 있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TV 제조사들은 독자적인 앱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TV’ 플랫폼을 위한 앱 상점인 ‘삼성 앱스 TV’를, LG전자는 ‘LG 넷캐스트’ 플랫폼을 위한 앱 상점인 ‘LG 앱스 TV’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애플과 구글은 자사의 스마트폰용 플랫폼으로 호평 받은 ‘iOS’, ‘안드로이드’ 등을 스마트TV에도 적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스마트폰용으로 나온 다양한 앱을 스마트TV에도 적용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TV의 등장으로 인해 TV는 PC 및 스마트폰과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게 되었다. 때문에 TV와 PC, 스마트폰 제조사들 및 이동통신사들은 이들 기기를 연동시켜 동일한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하는 ‘N스크린’ 서비스를 활성화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N스크린 기능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영화 등의 콘텐츠를 스마트TV 및 PC등의 다른 기기에서도 끊김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다.
스마트TV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연결이 필수적이다. 또한 스마트TV의 주요 콘텐츠 중에는 VOD나 지난 방송 다시 보기와 같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네트워크 트래픽(traffic: 부하)이 발생할 수 있어 이것이 인터넷 망 제공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다. 인터넷 망 제공업체들은 이러한 형태가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 스마트TV 제조사들이 네트워크 트래픽 발생에 따른 망 확충 및 유지에 드는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와 같은 논란은 스마트TV의 보급률과 비례해 한층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