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희 기자 yuni@zdnet.co.kr 2012.05.10 / AM 11:30
이동통신3사의 실적발표가 끝난 가운데, 3사 모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20% 넘게 떨어졌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역시 내리막길이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늘었지만 오히려 ARPU는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시행한 요금인하가 직격탄이 된데다 결합할인 등이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통3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4분기, 7분기째 ARPU가 하락했다. ARPU는 통신사의 주요 수익 지표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통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ARPU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ARPU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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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익으로 4천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6.4% 떨어진 수치다. ARPU(가입비 제외)는 3만2천151원이다. 전년 동기 3만3천317원보다 1천166원 줄어든 금액으로, 직전 분기 3만2천587와 비교해도 436원 감소했다.
SK텔레콤은 “매출액은 무선데이터 매출 증가와 자회사 매출 호조로 인한 증가 요인이 있었으나 기본료 인하 등 요금인하로 인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영업익의 경우 요금인하의 영향을 가장 크게 직접적으로 받은 데다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T 영업익은 5천747억원으로 20.3% 떨어졌다. ARPU는 2만8천722원이다. 직전 분기 2만8천826원 대비 0.4%, 전년 동기 3만247원 대비 5.0% 줄었다. 스마트폰 ARPU는 3만5천원, LTE 가입자 ARPU는 5만2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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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1분기 ARPU는 2만6천645원(가입비 제외)으로 전년 동기 2만4천948원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2만6천196원과 비교해도 1.7%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TE로 인해 가입자 믹스가 좋아지면서 ARPU 상승을 견인했다”며 “연말 LTE 400만명을 확보하게 되면 전체 ARPU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두고보자”…LTE 구원투수 될까
희망은 LTE다. 이통3사 모두 LTE 가입자 기반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보되는 하반기를 실적 반등 시기로 예상했다.
안승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ARPU는 기본료 인하,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100원 떨어졌다”며 “3분기부터는 롱텀에볼루션(LTE) 등 스마트폰 확대로 ARPU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 연말 LTE 가입자가 당초 목표로 삼았던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말 기준 SK텔레콤 LTE 가입자는 240만명이다.
KT는 한층 더 적극적으로 LTE 고객 유치 전략을 밝혔다. 김범준 KT CFO는 “영업인력 인센티브제도를 개선해 고가의 요금제로 가입자를 많이 유치할 계획”이라며 “결합요금제 전략은 최소화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3분기경 ARPU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좀 더 낙관적으로는 이번 분기부터 소폭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역시 하반기부터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성기섭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전무)은 “계획했던 연말 400만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는 전체의 60% 이상이 LTE 중심으로 시장 과열로 인한 마케팅 비용 상승이 예상되지만 3분기부터는 이익 개선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단언했다.
다만 정치권의 요금인하 압박이 변수다. 당장 올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업계 안팎의 요금인하 압박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LTE 마케팅비 증가, VoLTE 상용화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는 “LTE 가입자 유치 경쟁과 양대 선거를 앞둔 통신 요금 인하 압박 등으로 당분간 부정적인 실적 전망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3분기 이후부터는 LTE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