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글 ‘크롬OS’ 데스크톱 조용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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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람 2012-05-25 , 조회 (796)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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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글 ‘크롬OS’ 데스크톱 조용히 출시
by 오원석 | 2012. 05. 24

구글이 만든 운영체제(OS) ‘크롬OS’가 설치된 노트북이 지난 2011년 출시된 바 있다. 삼성전자와 대만 에이서가 시범적으로 만들었다. 구글은 노트북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환경에까지 크롬OS를 확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5월23일, 크롬북의 형제뻘 제품이 등장했다.

미국 IT 및 가전제품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이거 다이렉트‘는 23일부터 크롬OS를 이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조업체는 삼성전자고, 이름은 ‘크롬박스’다. 크롬박스는 아무런 광고나 홍보 없이 타이거 다이렉트에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치고는 조촐한 출시를 한 셈이다.

먼저 크롬박스 겉모습을 살펴보자. 크롬박스는 여느 데스크톱과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20cm 남짓 하는 정사각형에 두께는 3cm 정도다. 어른 손바닥만 하다. 애플 ‘맥미니’ 시리즈와 흡사하다. 6개의 USB 단자가 달려 있으며,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DVI와 디스플레이 포트를 지원한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에 연결할 수 있고, 유선인터넷 단자를 지원하기도 한다.

네트워크 확장성에도 신경 쓴 모양새다. 크롬박스는 선택적으로 3G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나 유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현지에서 어느 통신사의 네트워크에 가입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크롬박스는 1.9GHz 클럭으로 동작하는 인텔 셀러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크롬북엔 1.66GHz로 동작하는 인텔 아톰 N570 프로세서가 탑재됐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큰 성능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내장 램 용량도 기존 2GB에서 4GB로 늘렸다. 저장매체는 16GB 용량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쓴다.

그래픽 처리 장치(GPU) 성능도 끌어올렸다. 크롬박스엔 ‘인텔 HD 그래픽스 3000′이 탑재됐다.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샌디브릿지의 내장 GPU로 잘 알려져 있는 제품이다. 기존 크롬북엔 넷북 등에서 쓰이던 인텔 GMA 3150이 적용됐다. 프로세서와 GPU 전반에 걸쳐 하드웨어 성능은 크게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크롬박스에 붙은 가격표는 329달러다. 우리돈으로 38만원 수준이다.

구글 ‘크롬박스’(왼쪽)와 애플 ‘맥미니’

크롬북부터 크롬박스까지, 구글의 시도는 환영할만하다.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한 크롬OS의 제품군을 늘려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16GB 용량의 SSD를 탑재했지만,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 환경에 저장하는 독특한 개념의 크롬OS도 기존 OS와 차별화된다. 언제 어디서나 크롬OS만 이용할 수 있다면, 사용자가 이용하던 것과 똑같은 환경의 준비된 OS를 하드웨어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크롬OS엔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크롬OS는 웹 애플리키에션(앱)을 구동하기 위해 설계된 리눅스에 기반 OS다. 웹 앱은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응용프로그램을 뜻한다.

PC 이용 환경에서 웹 앱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매우 적다. 구글 ‘문서도구’나 웹 앱으로 만들어진 사진 수정 앱 등 구글은 크롬 웹스토어를 통해 앱 숫자와 종류를 늘려나가고 있지만, 수십 년 동안 쌓여온 기존 응용프로그램 생태계를 따라잡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현실적으로 크롬북이 웹브라우징 전용 단말기로 전락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가격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앱 생태계가 부족한 크롬박스를 38만원이나 들여 구입하려는 사용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크롬북은 50만원선이었다. 윈도우 OS나 OS가 포함되지 않은 저사양 넷북이 30만원에서 50만원 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구글 크롬OS 제품군에 얼마나 높은 가격이 책정됐는지 알 수 있다.

구글은 지난 4월, 크롬OS 시험 버전에 아우라(Aura) 사용자 조작환경(UI)을 입혔다. 바탕화면 없이 붙박이로 동작했던 크롬 브라우저를 떼어냈다. 윈도우OS와 비슷한 콘셉트의 작업표시줄도 추가했고, 맥 OS X의 ‘런치패드’와 흡사한 기능도 추가했다. 구글이 크롬OS의 겉모습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있는 것과 같이 크롬OS 제품군이 가야 할 길도 아직은 멀어 보인다.


http://www.bloter.net/wp-content/bloter_html/2012/05/1112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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