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최신 노트북이나 데스크탑PC라도 세월이 지나면 구형이 되기 마련이다. 화려한 그래픽의 최신 게임이나 깔끔한 화질의 HD급 영화라도 감상하고 싶지만 무심한 구형 PC는 느릿느릿, 버벅버벅 돌아가며 사용자의 속을 태운다. 이래서 결국은 결국은 새 PC를 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구형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법. 이 때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할머니, 할아버지다. 요즘엔 어르신들을 위한 컴퓨터 강좌가 열리기도 하고, 실제로 컴퓨터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제법 많다. 그러나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직접 구입하는 일은 드물다. 그 때 필요 없는 PC를 살짝 선물해 보자. 물론 쓰던 구형 PC라 조금 마음에 걸릴 수도 있지만, 윈도우 부팅과 웹브라우저만 잘 구동되는 상태라면 별 문제 없다.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서핑, ‘맞고’ 류의 가벼운 게임을 하기에는 10년 전에 산 구형 PC라도 큰 문제가 없다.
자신이 쓰지 않는 기기가 남들에게는 간절할 수도 있다. 특히 요즘은 중고 기기 열풍이 불고 있어 말 그대로 시기 적절하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중고 기기를 거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왕이면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사이트나 카페 등에 가입하여 중고 기기를 거래하는 것이 낫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중고기기를 다루는 곳들이 제법 많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http://cafe.naver.com/joonggonara/)’를 들 수 있다. 이 곳은 가입자 수가 9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고 거래되는 제품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또한 카페에 가입한 사람들끼리 게시판을 통해 정보를 교환할 수도 있고, 기기 판매 및 무료 제공을 할 수 있어서 집에서 쓰지 않는 기기를 활용하기에 유용한 카페다.
만약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중고 거래하고 싶다면 ‘뽐뿌(www.ppomppu.co.kr)’라는 사이트도 주목해 보자. 물론 이곳 역시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위시한 휴대전화 류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한 중고 거래 뿐 아니라 신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의 소개, 제품 사용기 등의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 있다.
그 외에 PC 관련 제품이나 노트북 등을 중고 거래하고자 한다면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http://www.danawa.com/)’의 중고 장터를 이용해 봄직하다. 이 사이트는 본래 PC 매장의 가격 비교 사이트로 유명했으며, 이용자들 역시 PC에 관심이 많은 경우가 대다수다.
혹시 집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전자 기기가 있다면 한 번쯤 자신의 기기에 애착을 가지고 살펴 보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애정이 샘솟을지도 모른다. 기기가 필요한 다른 사람들과 기기를 공유하는 맛도 있고, 기존에 쓰던 기능을 안 쓰는 기기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으니 좋다. 물론 기존에 쓰는 기기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들이라 팁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없는 기기에 제 2의 생명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