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코어, 스카이프…베일 벗은 ‘윈도우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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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람 2012-06-22 , 조회 (737)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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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코어, 스카이프…베일 벗은 ‘윈도우폰8′
by 최호섭 | 2012. 06. 21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그 어느 회사보다도 분주한 모습이다. 이틀 전 윈도우8 기반의 태블릿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시간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윈도우폰 서밋 2012’에서는 스마트폰을 위한 윈도우폰8을 공개했다. 그 동안 코드명 ‘아폴로’로 전해지던 그것이다.

새벽까지 기다리며 지켜본 기대를 단번에 채워줄 충격적인 업그레이드 내용은 없었지만 기본부터 다져나가고 있는 윈도우폰 운영체제에 최근 스마트폰 업계의 유행처럼 쓰이는 기술들을 모두 집어넣어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운영체제 내에서 직접, 그리고 개발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요소들을 품기도 했다.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이어야 앱 개발자가 모인다는 것을 인정한 것일까. 갓 공개된 윈도우폰 8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하나씩 짚어보자.

멀티코어로 강해졌다

윈도우폰8을 발표한 조 벨피오레 부사장은 하드웨어 이야기부터 꺼냈다. 새 운영체제는 듀얼코어, 그리고 그 이상의 프로세서를 공식 지원한다. 운영체제 단계에서 각 프로세서에 업무를 나눠주는 것을 고려했다는 이야기다. 최근 안드로이드가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논란과도 연결해볼 수 있다.

이미 쿼드코어 이상이 대중화된 PC 이용자로서는 별 것 아닌 일 같지만, 같은 하드웨어 안에서 안드로이드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MS는 이미 PC의 윈도우를 통해 멀티코어 처리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윈도우폰의 멀티태스킹은 중요한 문제다.

화면 크기는 세 가지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를 의식했는지 화면 해상도는 다양화하되 세 가지로 제한을 뒀다. 두 가지 15대9 비율 화면에는 800×480과 1280×768가, HDTV와 같은 16대9 비율에는 1280×720 등으로 정했다. 적어도 개발자들은 이 환경에 대해서만 고려해 앱을 만들면 된다. 이렇듯 해상도를 뚜렷이 규정했다는 것은 이를 벗어나는 제품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재스처로 받아들일 수 있다.

더 빨라진 인터넷 익스플로러10

모바일에도 인터넷 익스플로러(IE)10이 들어간다. 윈도우폰7.5도 꽤 빠른 웹브라우징 속도를 보였는데, 윈도우8용 IE10은 같은 하드웨어 조건에서 자바스크립트는 4배, HTML5 코드는 2배 가량 빨리 처리할 수 있다. PC용 윈도우에서 쓰는 ‘스마트스크린’ 필터도 품어 피싱 웹사이트나 악성코드가 담긴 위험한 웹사이트에 대해 PC와 똑같은 수준의 보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MS가 제시한 테스트 결과에 다르면 어떤 스마트폰에서 테스트했는지 알 수 없지만 윈도우폰8의 웹브라우징 성능은 베타6의 아이폰4S나 갤럭시S3보다도 크게 앞선다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다.

PC로 만든 게임, 윈도우폰에도 척척

조 벨피오레 부사장은 올해 윈도우폰8에 깜짝 놀랄 게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본적인 닷넷 개발도구 외에 직접 C++같은 네이티브 코드로도 개발할 수 있게 열었다. 다이렉트X를 기반으로 하고 특히 윈도우8의 메트로UI와 기본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윈도우8과 윈도우폰8용 게임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 MS의 설명으로는 굉장히 쉽게 포팅할 수 있다고 한다.

하복 물리 엔진 얘기도 이어졌다. 이를 이용한 ‘헤일로’, ‘어새신 크리드’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윈도우폰8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넣을 가능성을 점쳐본다. 어쨌건 데모에서 보여준 3D 성능은 PC나 PS비타 수준의 화면을 보여줬다. 이제 타이틀을 많이 만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NFC·전자지갑 등 최신 유행도 수용

스마트폰을 지갑 대신 갖고 다니게 하는 것도 사실 최근 업계 유행 중 하나다. 안드로이드의 구글지갑이야 말할 것도 없고 애플도 모바일 지갑 앱인 ‘패스북’을 iOS6에 넣었다. 윈도우폰8도 모바일 결제, 쿠폰, 멤버십 카드, 할인 정보 등을 운영체제 단계에서 품는다.

별로 새로울 것은 없지만 한 가지, NFC 결제의 보안 요소를 SIM으로 한정했다는 점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현재 NFC 결제시장은 보안 요소를 스마트폰에 담을지, SIM에 담을지, 마이크로SD에 담을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중심이 스마트폰 제조사인지, 이동통신사인지, 은행 혹은 제3의 대행업체가 되는지가 정해지는 문제다. MS는 SIM을 선택해 이통사쪽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미 유럽 이통사인 오렌지와 인프라 문제를 두고 상당히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 지도 탑재, 한반도도 볼 수 있을까

지도와 지리 정보는 모바일 운영체제를 이끌고 가는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뜨겁고 달콤한 수익 모델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표준처럼 쓰이던 구글 지도를 애써 떼어내고 고생스럽게 직접 지도 사업에 뛰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MS는 윈도우폰8 지도에선 노키아와 손잡는다고 공식화했다. 나브텍의 지도 데이터를 쓰고 인터넷이 끊어져도 오프라인 맵으로 지도를 볼 수 있게 했다.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앱에서 지도 데이터를 끌어 쓰고 iOS6에서 공개한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기능도 품고 있다. 하지만 윈도우폰 7.5에서도 빙맵은 백지도에 가까웠고 노키아는 지도 서버 때문에 진통을 겪었던 바 있어 한국 지도에 대한 지원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윈도우8과 샴쌍둥이

MS는 메트로 타일을 중심으로 한 시작 화면에 대해 시종일관 흥분된 어조로 설명했지만, 솔직히 그 감흥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윈도우폰7.5에서도 봐 왔던 메트로 UI이고 서피스를 비롯한 PC용 윈도우8에서 질리도록 본 그 UI 그대로다.

타일의 크기를 중요도에 따라 세 가지 크기로 조절할 수 있고 그 안에서 각 앱 들이 중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이게 전부다. 인터페이스는 써 봐야 제대로 알 수 있으니 정확한 평가는 제품 출시 이후에 다시 짚어보자.

윈도우폰8 시작 화면 소개 동영상 보기~!

보이스톡? 더 센 놈이 온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mVoIP가 진통을 겪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야속하게도 스카이프를 운영체제에 심는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폰8을 소개하는 내내 화면에 스카이프 앱이 보였고 멀티태스킹을 강조하는 장면에서는 스카이프를 통해 걸려온 전화가 일반 전화와 거의 같은 인터페이스로 운영체제 안에 녹아있는 것처럼 떴다. 애플의 페이스타임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MS가 지난해 스카이프를 인수할 때부터 점쳐지던 것이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이통사들은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태블릿은 없어

‘앱내부결제’도 들어간다. 게임 내 아이템이나 메신저의 이모티콘 등을 앱 안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개발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만드는 주요 수익 요소 중 하나다.

아쉬운 소식도 있다. 윈도우폰7 단말기들을 윈도우8로 끌어올리는 업데이트는 없을 전망이다. 노키아, HTC 등 제조사가 직접 나서야 하겠지만 윈도우XP를 깔아 판 PC를 윈도우7로 업그레이드해주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그 대신 윈도우폰7앱도 돌릴 수 있는 호환성은 언급했다. 이제 5만6천개를 막 넘긴 앱 마켓에 혼란을 주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운영체제는 제조사들을 통해 적어도 18개월 동안은 업데이트를 지원해주도록 할 계획이다. 해줘도, 안해줘도 그만인 안드로이드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마이너 업데이트는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된다. 더 이상 업그레이드를 위해 PC에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윈도우폰8을 만드는 주요 업체로 삼성전자, 노키아, HTC, 화웨이가 언급되기도 했다. LG전자는 발을 빼는 모양새다. 프로세서 제조사로는 퀄컴을 짚었다.

소문으로 떠돌던 윈도우폰8을 깐 태블릿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윈도우8과 유기적으로 묶인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점에 미뤄 윈도우8을 깐 서피스 공개 소식이 잘못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http://www.bloter.net/wp-content/bloter_html/2012/06/1155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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