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월드투어에서 하드웨어 스펙 못지 않게 사용자 경험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즉, 제품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강조한 것. 이와 함께 ‘S보이스’, ‘스마트 스테이’, ‘팝업 플레이’ 등 갤럭시S3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함께 소개했다.
S보이스는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처럼 스마트폰을 음성으로 조작하고, 필요로 하는 결과를 화면에 나타내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전화 강일용’이라고 말하면 강일용에게 전화를 걸어주고, ‘IT동아 네이버’라고 명령하면 네이버에서 IT동아를 검색해주는 식이다. 이밖에 날씨라고 말하면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고, 주식이라고 말하면 오늘의 주가현황을 알려준다.
S보이스는 직접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선택하거나, ‘하이 갤럭시(Hi Galaxy)’라고 말하면 실행된다. 때문에 행사장에 배치된 수십 대의 갤럭시S3를 두고 많은 취재진들이 입을 맞춰 하이 갤럭시를 외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물론 기자도 그 중 하나였다. 문뜩 많은 이들이 S보이스를 쓰기 위해 길거리에서 하이 갤럭시를 외치는 장면이 떠올랐다. 음성인식기술이 점점 상용화되는 것을 기뻐해야 할지, 하이 갤럭시를 다른 단어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해야 할지 모르겠다.
S보이스를 직접 사용해본 결과 음성은 제대로 인식하지만, 답을 찾아줄 데이터베이스가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녀시대 등 유명한 인물에 대해 물어봐도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또한 시리처럼 농담을 하지는 않았으며, 질문에 대한 답부터 최우선으로 찾았다.
스마트 스테이는 전면 카메라로 사용자의 눈동자를 인식해, 사용자가 갤럭시S3를 보고 있을때에는 화면이 꺼지지 않는 기능이다. 화면이 꺼졌을 때 손을 움직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시켜준다. 침대에서 전자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제품이 알아서 꺼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수 있다.
팝업플레이는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과 다른 작업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동영상을 감상하던 도중 메시지가 도착해도, 메시지를 보겠다고 동영상을 굳이 끌 필요가 없다. 팝업플레이를 통해 동영상의 크기만 줄이면 메시지를 확인하는 등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면에 동영상을 계속 띄워두더라도 움직임이 느려지는 현상은 없었다. 제품 내에 저장된 동영상뿐만 아니라 DMB에도 적용된다.
이밖에 ICS에 적용된 파일 공유 기술 안드로이드빔을 한층 강화한 S빔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을 적용해 기존 안드로이드빔보다 훨씬 빨리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S3는 신형 800만 화소 카메라 센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신형 카메라 센서의 기능 가운데 ‘버스트샷’이라고 칭한 20장 연사기능과 ‘제로셔터랙’을 강조했다.
카메라 메뉴에서 버스트샷을 선택하고 카메라 촬영 버튼을 누르면 2초 동안 20장을 연속으로 촬영한다. 자주 쓰일 기능은 아니지만, 움직이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촬영하고 싶을 때 요긴하다. 제로셔터랙이란 사진을 찍은 후 다음 사진을 찍을 때까지 지연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갤럭시S3로 사진을 촬영해보니, 찍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빨리 촬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는 본래 영상통화용으로 탑재됐지만, 화질이 나쁘지 않아 셀카(직접촬영)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