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 여전히 ‘웰빙 시대’다. 좋은 음식을 먹고 잘 자는 것은 물론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한다. 그래서인지 문화 생활이 우리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시간을 내서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문화생활을 즐길 시간에 잠이나 더 자겠다’ 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나 연극 같은 ‘직접적으로 봐야 하는’ 문화 생활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구글 아트 프로젝트’는 참 반가운 서비스다. 구글은 2011년부터 구글 아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온라인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온라인 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꽤 많은 정보가 제공된다. 단순히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품이 어떤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지, 아티스트는 누구인지 까지 알 수 있다. 기본 언어는 영어이지만 한국어로도 제공되니 편리하다. 세계 유명 박물관들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1480년 조반니 벨리니의 작품을 포함해서 지금보다 훨씬 오래 전에 제작된 작품까지 제공하니 시대에 구애 받지 않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는 누가 봐도 고화질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스크린샷에서는 잘 느낄 수 없지만)실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작품을 감상해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금방이라도 작품이 손에 닿을 듯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프로젝트를 강화해 3만여 점의 고해상도 예술 작품과 함께 46개 박물관의 스트리트 뷰 이미지도 제공한다. 스트리트 뷰는 구글 엔지니어들이 카메라가 장착된 특수 카트를 이용해서 각 박물관의 이미지를 캡쳐한 데서 비롯되었다. 단지 에술 작품을 평면적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의 전시실을 돌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은 작년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처음 이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9개국 17개 박물관에 있는 서구의 미술 작품들을 제공한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블룸버그통신은 2012년 6월 9일,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과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박물관의 작품을 추가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제는 집에서도 40여개국의 약 150개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마음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의 아트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이 여실히 증명된 셈이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만 들으면 아는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의 작품은 아직 제공되지 않는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 담당자가 “현재 루브르박물관과 접촉하고 있으며 곧 작품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는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불친절’이라기 보다는 구글 아트 프로젝트가 가지는 한계점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구글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이자 문화 서비스의 확대를 기원하는 이 서비스는 꾸준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꽤 많은 언론들과 잡지에서도 소개된 바 있기 때문에 서비스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 문화생활에 목말라 하는 사람이라면 집에서도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보라. 분명히 만족할 것이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