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과 종이신문이요? 각자 장단점이 있겠죠” 어떤 신문을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A씨의 대답이다. 당연히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정보 습득이 중요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자신에게 맞는 신문을 선택하는 것은 꽤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정보를 접할 지 고민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신문과 종이신문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한번 되짚어보자.
종이신문은 말 그대로 종이에 인쇄되어 제작되는 신문을 말한다. 종이신문 산업은 19세기 전신기술과 철도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인쇄술도 종이신문 산업의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새로운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종이신문의 위상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인터넷신문의 등장은 종이신문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종이신문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종이신문만이 가진 매력 때문이다.
우선 종이신문은 다양한 정보를 한번에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신문의 경우 카테고리별로 들어가서 뉴스를 봐야 한다. 그러나 종이신문은 여러 가지 내용이 커다란 종이 위에 새겨진 ‘정보 시장’과도 같다. 물론 섹션 별로 나뉘어져 있긴 하지만 헤드라인만 보고 뉴스 내용을 짐작해야 하는 인터넷신문과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종이에 직접 인쇄되어 있어서 내용에 집중하기가 쉽다. 사실, 모니터로 보는 뉴스는 쉽게 집중이 되지 않는다. 스크롤바를 내려가다 보면 앞의 내용을 금새 잊어버리기도 하고, 눈이 쉽게 피로해져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신문에 밑줄을 그으며 읽거나 스크랩하는 맛도 있다. 굳이 인터넷신문을 인쇄해서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종이신문은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오려서 스크랩할 수도 있으니 활용도가 높다.
그리고 인터넷신문에서 흔히 보이는 배너 광고의 영향를 받지 않는다. 인터넷신문을 읽다 보면 광고 팝업창이 떠서 방해가 되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종이신문은 광고용 페이지가 할당되어 있어 방해 받지 않고 기사를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종이신문은 즉물적(대상을 있는 그대로 포착함)인 매체다. 손에 느껴지는 종이의 감촉은 ‘진짜’ 신문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B 씨는 “ 많은 정보들이 내 손에 직접 들려 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똑똑해지는 것 같다”며 종이신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신문은 지면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발행, 배포되는 신문이다. 처음에 인터넷신문은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사의 웹사이트로써 제공되었으나, 지금은 인터넷으로만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도 많이 생겼다.
인터넷신문의 확산은 IT기술의 발달과 관계가 깊다. 인터넷이 넓게 보급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개발되면서 누구나 인터넷신문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언론사별로 각종 무료 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되고 있으니 별다른 부담 없이 인터넷신문을 읽을 수 있다.
인터넷신문은 신속한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종이신문이 조간, 석간 등 정해진 시간에 나오는 것에 비해 인터넷신문은 정해진 시간이 없다. 언론사 자체적으로 배포 시간을 조절할 뿐이다. 그래서 인터넷신문에서는 ‘속보’라는 것이 가능하다. 새로운 기사거리가 생기면 바로 기사화시켜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정해진 시간에 제공된 뉴스 이외에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뉴스도 읽을 수 있다. 한편, 대부분의 언론사에서는 ‘많이 본 뉴스’나 ‘댓글 많은 뉴스’ 목록을 지원한다. 이는 독자들이 한 분야에만 치우쳐서 신문을 읽는 것을 막아 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얻는 것에서도 남들에게 뒤지지 않을 수가 있다.
종이신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분야로 페이지가 나뉘어져 있다. 나름의 카테고리를 가진 셈이다. 즉, 어느 부분에서 어떤 것을 다룰 것인지를 예측하고 선택적으로 신문을 읽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인터넷신문의 경우 신문을 일일이 넘기면서 카테고리를 찾을 필요가 없다. 나란히 놓인 카테고리 중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분야를 클릭하면 관련 기사를 검색할 수 있다. 관련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뉴스’와 관련된 기사를 찾는다고 가정해 보자. 검색란에 ‘뉴스’를 치면 뉴스와 관련된 모든 기사의 목록이 뜬다.
한편, 인터넷신문에는 댓글을 달 수가 있다. 일방적인 기사 전달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종이신문에도 독자의 의견을 실어 주는 코너가 있긴 하지만 제한적이다.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뉴스에 관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고, 따라서 쌍방향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뉴스가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는 것은 또 하나의 매체가 탄생함을 뜻한다. 인터넷신문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댓글에도 문제가 있긴 하다. 기사를 제대로 다 읽지 않거나 편파적으로 해석하여 악성 댓글을 다는 경우가 있는 것. 게다가 댓글을 언쟁의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고, 그 내용이 댓글의 정도를 넘어서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둘 중 승자는 누구일까? 2011년 12월 15일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신문을 보는 사람이 77.9%,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이 67.8%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신문이 종이신문을 앞지른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수치에 불과하다.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인터넷신문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굳이 한 쪽만을 고집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상황에 따라서 인터넷신문이 종이신문을 대체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게다가 두 신문이 가진 장단점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
아직까지는 두 매체가 서로 보완하며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서 독자의 선택을 기다리면 된다. 한편, 독자들은 이 두 매체의 특성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신문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