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포켓빔 프로젝터를 작동해 보도록 한다. 작동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하단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 3초 간 오른쪽으로 밀면 된다. LED가 파란색으로 천천히 깜박이고 렌즈에서 파란 빔 화면이 나오면, 프로젝터를 작동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 포켓빔 프로젝터의 빔을 벽에 비추면 된다. 포켓빔 프로젝터는 벽만 있으면 이용하는 데 지장이 없고, 별도의 스크린이 필요하지 않다. 화면 크기는 포켓빔 프로젝터와 벽 사이의 거리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포켓빔 프로젝터를 벽에서 멀리 둘수록 화면이 커지며, 화면 크기는 최대 60인치까지 지원한다.
아이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재생했더니 빔 프로젝트 화면에서 바로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아이폰에 저장된 사진, 유튜브 앱에 있는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다. 아이폰에 저장된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보고 싶다면 사진 파일 중 시작할 사진을 선택하고 재생을 누르면 된다.
포켓빔 프로젝터의 해상도는 640X360이다. 다른 피코 프로젝터의 해상도가 640X480, 848X480 이상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화질이 좋지 않다. 특히 자막이 작은 동영상을 감상할 때 불편했다.
한편 음량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이 작은 기기로 음량을 얼마나 키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20명의 사람들이 들어갈 만한 회의실에서 실험해 본 결과 소리가 크고 또렷하게 들렸다. 다만 휴대용 기기의 특성상 음질은 고품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액션 영화를 볼 때는 다소 음질이 아쉬울 수 있겠다.
이번에는 포켓빔 프로젝트를 아이폰 외장배터리로 활용해 보았다. 아이폰을 장착한 뒤 하단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 왼쪽의 ‘Charge’ 부분으로 밀면, LED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아이폰 배터리가 충전된다.
외장배터리 기능도 손색이 없었다. 아이폰 배터리가 50% 가량 남았을 때 충전한 결과 100%까지 완충할 수 있었고 잔여 배터리도 더 남아 있었다. 충전 속도는 아이폰 어댑터를 사용한 것보다는 조금 느렸지만, 외장배터리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포켓빔 프로젝터의 장점은 일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 방법이 간편하다는 것이다. 다만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과 삼각대가 약한 것이 단점이다. 또한 재생할 수 있는 앱이 한정된 점도 아쉽다. 제품의 가격은 30만 원 초반으로,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피코 프로젝터보다 좀 더 저렴한 편이다. 휴대성을 중시하며 아이폰 외장배터리 기능을 겸해 사용하고 싶은 사람, 또는 스마트폰 전용 피코 프로젝터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