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자사의 공식 블로그 ‘윈도팀블로그를’ 통해 오는 10월 26일부터 윈도8을 전세계에서 동시 발매한다고 전했다. 윈도8은 온라인 업그레이드와 OEM PC(PC 제조사의 제품에 탑재되는 형태), 패키지 형태로 판매될 예정이다. 만약 윈도XP, 윈도비스타, 윈도7을 사용하고 있다면 39.99달러(약 5만 원)을 내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DVD 버전은 69.99달러(약 8만 원)에 판매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MS는 윈도8을 RT 버전과 PRO 버전 두 가지로 선보일 예정이다. RT 버전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주로 탑재되는 ARM 프로세서를 지원하며, PRO 버전은 현재 일반적인 PC라고 불리는 탑재되는 X86기반 프로세서용이다. 다만, PRO 버전 같은 경우 지금의 윈도7처럼 프로페셔널, 엔터프라이즈, 홈 프리미엄 버전 등으로 나뉠 수도 있다(정식 명칭과 버전별 출시는 바뀔 수도 있다).
윈도8 출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메트로UI로 바꾸고,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했으며,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기간 콘텐츠 및 파일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바뀌는 등 기존 PC 전용 운영체제에 모바일 운영체제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태블릿PC에 함께 사용되는 것처럼 MS는 윈도8을 PC와 태블릿PC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스마트폰은 윈도모바일에서 바뀐 윈도폰을 그대로 이어 추후 윈도폰8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 MS는 애플이 강자로 군림하고 있던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 먼저 돌을 던졌었다. 하지만, 윈도모바일을 거쳐 현재 윈도폰7.5까지 선보인 결과 그리 성적이 좋지 않았다. PC용 윈도 운영체제와 높은 호환성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사용자의 기대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은 애플과 구글의 두 강자 대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9년 말, 아이폰3Gs와 함께 선보였던 삼성전자의 옴니아2가 윈도모바일 6.5를 탑재해 반짝 인기를 끌긴 했지만 이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렇게 칼을 갈았던 MS의 다음 무기가 윈도8이다. 태블릿PC를 PC용 운영체제와 통합해 선보이면서 이전에 바랬던 호환성을 확보했다. ARM 프로세서까지 지원해 발판도 넓혔다. 확실히 애플이나 구글과는 다른 모양새다. 두 업체는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확장했지만, MS는 PC에서 태블릿PC로 확장했다. 태블릿PC 시장에서 본격적인 삼파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여기에 자체 제작 태블릿PC ‘서피스’를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애플처럼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도 직접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 참고기사: MS, 자체 제작한 태블릿PC ‘서피스’ 공개 - http://it.donga.com/newsbookmark/9586/
물론,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업계 2위 구글은 최근 에이수스와 함께 자체한 태블릿PC ‘넥서스7’을 내놓으며, 물량이 떨어질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외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시리즈,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등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