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미니홈피에 올리기 위한 셀카 사진 붐에 힘입어 대세를 이뤘던 컴팩트 카메라(일명 똑딱이)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500만 화소는 기본이고 8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출시됐던 스마트폰을 살펴보면, 셀카나 스냅사진 등을 찍을 때 웬만한 컴팩트 카메라 뺨칠 정도의 화질을 자랑한다. 다만 아직까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해서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DSLR보다 못하다는 인식도 조만간 바뀔 듯하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면 전문가용 DSLR로 찍은 사진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뛰어난 경우가 있다. 사진을 보정해주는 각종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덕분이다. 카메라 앱 사용법만 잘 익히면 누구나 사진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너무 과장된 말이 아니냐고? 얼마 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사진기자 댄 청(Dan Chung)이 공개한 런던올림픽 사진을 보면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댄 청은 ‘아이폰4S’와 카메라 앱 ‘스냅시드(Snapseed)’만 사용해서(심지어 삼각대도 없이) 올림픽의 이모저모를 효과적으로 담아 냈다. 물론 개중에는 심하게 흔들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실패작도 있긴 하다.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 빠른 움직임을 정확히 잡아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구 선수들의 치열한 공중 싸움, 다이빙 선수가 입수할 때 생기는 포말, 양궁 선수가 활시위를 놓는 순간 등 절묘한 순간을 정확하게 잡아낸 사진들은 훨씬 더 많다.
밋밋한 셀카만 찍기에는 스마트폰의 가능성이 너무 아까운가? 아이폰4S의 카메라 성능을 극대화해주는 앱을 모아 봤다.
‘360 파노라마(360 Panorama)’는 360도에 달하는 주변 풍경을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들어주는 앱이다. 촬영 버튼을 누르고 한바퀴 돌면 자동으로 사진을 이어 붙인다. 파노라마 사진의 특성상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앱은 중력센서를 이용해 기울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도와 준다. 촬영한 사진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바로 공유할 수 있다.
‘스냅시드(Snapseed)’는 밝기, 채도, 자동 톤 보정, 자르기 등 기본적인 보정 기능부터 미니어쳐 효과와 같은 고급 보정 기능까지 모두 지원하는 앱이다. 출시 이후 앱스토어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4.99달러에 달하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평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