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시와 찬미
생명강가 2012-08-21 , 조회 (330) , 추천 (0) , 스크랩 (0)
출처
원문
구 절 초
남 명 숙 자매님




저를 아시는지요?
농부의 밭두렁에서 아홉 마디가 자라면
꺾어서 약차로 쓰이고
늦은 가을날 들길에 무리지어 꽃 피면
그저 감동입니다.

집 둘레에 피면
집 전체가 정드는 사랑스러운 꽃.
서리가 내려도
희고 작은 꽃잎을 반듯이 펴고 있는 모양은
슬프도록 장해 보입니다.

구, 절, 초
예쁜 이름 못되어 섭섭하고
들국화라 불리며 향기롭던 잎사귀가
하나 둘 말라진 후
꽃만 덩그러니 남는 모양
꽃향기는 있었던가?

그러나 내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음은
필 때와 질 때를 알아
허락된 늦은 때에
있는 힘 다하여 꼿꼿이,
그리고 순결하게 밤낮 서 있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나를 그 꽃 되게 하시기까지
하늘 바라보며 긴 여름 견디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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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강가
답글
수원 근교에 있는 진토리 식구들의 글 중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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