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의 고백
글/생명강가(2012.9.9)
장성 삼계에서부터 흐르는
고막원천 따라 돌아
널부러진 평원이 펼쳐지니
그곳에 핀 한 송이 수선화는
아무도 관심치 않네.
사론의 땅 함평 천지에
이제 늙은 몸 되어
조그만 셋집에 거하다보니
이름모를 들꽃이 이웃이요
밤이슬이 친구로다.
멀리 불갑산 골짜기에
백합화는 피었을까?
가시밭길이 가로막혀
마음은 원이로되 가보지는 못하고
푸른 하늘에 빗물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