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임의 집에서 하루밤을 묶고
자매님이 싸 주신 점심과 과일 그리고 강진 떡 등을 베낭에 챙겨서
산동면 성삼재까지 올라 거기에 주차를 하고
우리는 서서히 노고단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하였다.
40년 전 소년 학창시절에 지리산 등산을 한 후
다시 오르는 지리산은 등산로에서부터 새롭게 많이 바뀌어 있었다.
목포형제님은 이 날을 위해서 무등산 등산코스까지
잘 답습하시며 체력을 강화시키셨다.
성삼재에서 약 30분쯤 오르니 노고단 대피소에 이르렀다.
2박 3일 코스로 지리산 종주를 하시는 분들이 이용하는
노고단 대피소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곳은 노고단 삼거리,
해발 1400고지를 넘으니 점점 기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대충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은 예상은 했지만
현재온도 영하4-5도 거기에다 강풍까지 불고 있어 매우 추웠다.
멀리 해발 1507m 노고단 정상을 향하여 우린 발걸음을 서두른다.
노고단이 가까워 올수록 온 산에는 신비스럽게 상고대가 피어 있었다.
감탄사를 연발하시던 목포형제님, 추위를 잊으신듯 기뻐하신다.
생명강가형제님 얼어 죽겠다.
추워서 덜덜덜 그래도 기분은 참 좋았다.
아! 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섭리, 그리고 자연의 조화
오랜 세월 동안 고산지대에서만 산다는 이 구상나무는
그 수령이 약70년이라나 듣고도 잊어버렸다.
비가 올 것같은 기분에서인지 바닷속의 산호초를 보는 듯 했다.
노고단에 오르는 길 전망대, 내가 태어났던 곳, 구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지리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동영상에 담고 있는 이영우형제님,
드디어 우리는 해발1507m 노고단에 올랐다.
'노고단'은 옛 삼한시대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었단다.
그분이 하나님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체감온도 영하 10도,
그래도 우리는 노고단 돌탑 앞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산을 오를 때와는 달리 북풍을 맞으며 하산하는 길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정말 추웠다.
멀리 섬진강이 흐르는 모습이 참으로 평화스럽게 느껴진다.
정말 추웠지만, 우리는 그곳에서 전남권역의 교회 회복과 구례교회 간증을 위해서
한참을 기도했었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강건하게 함께 해 주신 형제님들께 감사하다.
뒤에 보이는 산은 해발1734m 지리산 제2봉 반야봉,
노고단에서 하산 하고서도 우리는 반야봉 아래 임걸령까지 3Km를 더 가서
점심을 먹고 기도를 하며 좋은 교통을 많이 나누었다.
오후 5시쯤 하산할 때 구례 이행식형제님 댁에서 초대해 주셔서
주님 안에서만 받을 수 있는 과분한 접대를 받고서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