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결산]"PC는 죽지 않는다, 다만 진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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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람 2012-12-12 , 조회 (1012)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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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결산]"PC는 죽지 않는다, 다만 진화할 뿐"

"11년만의 역성장" "저무는 키보드 시대"란 잿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PC 시장엔 굵직한 이슈가 가득했다.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이 급성장한 가운데, 올해는 PC 자체를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려는 업계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PC 역사상 가장 많은 실험이 이뤄진 것도 올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태블릿이란 강력한 경쟁상대에 상황을 뒤집을 카드로 '윈도8'을 내놨다. 터치 기반 운영체제(OS)는 향후 PC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으로 비쳐졌다.

윈도8 등장은 기존 PC 형태도 탈바꿈했다. 4분기 선보인 노트북들은 태블릿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가 유독 많았다. 터치스크린에 키보드를 탈부착 시키는 형태로, 노트북 변화 과도기 측면을 보였다.

HP, 델 같은 기존 PC 강자를 누르고 레노버, 에이수스 같은 신흥 중국 기업들이 크게 성장했다. 전체 PC 시장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 애플처럼 모바일 저력을 갖춘 업체들도 PC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렸다.

■날개 없는 추락에도…레노버 '스타 탄생'



시장조사업체들이 전망한 올해 PC 시장은 암울하다. 가트너는 올 4분기까지 전세계 PC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1.7% 가량 줄어든 3억5천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노트북 출하량이 400만대 늘었으나 데스크톱PC가 1천만대 가까이 줄며 이같은 역성장을 예고했다.

국내PC 시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IDC가 추산하는 올해 국내 PC 출하량 규모는 총580만대다. 지난해 670만대와 비교하면 13%나 줄었다. 노트북 예상 출하량도 25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30만대 이상 꺾였다. 소비자들은 노트북 대신 태블릿 구매에 지갑을 열었다.

그럼에도 괄목할 성과를 낸 곳은 있다. 삼성전자, 레노버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브랜드 노트북 시장 절반을 차지한 저력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PC 시장서도 8위 고지를 차지했다. 울트라북 시장선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 한국레노버는 지난 7월 강남역 엠스테이지에 연 레노버 울트라북 하우스.
레노버의 성장은 압도적이다. IDC에 따르면 4분기 기준 레노버가 HP를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워크스테이션을 제외한다면 3분기 PC 판매량도 레노버가 1위다. 레노버 입장에서 고무적인 것은 자체 PC 판매량 중 중국 비중이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 PC 수요가 많은 신흥국 중심으로 레노버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IDC 김태진 연구원은 "내년까지 글로벌 PC 시장이 하락세겠지만, 레노버는 성장하는 추세"라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레노버가 신흥시장서 성장률을 늘리며 계속해 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잘 팔린다 했더니…"울트라북의 힘"

국내 PC시장만 놓고 본다면 '울트라북'도 화제의 중심이었다. 올해 국내 PC 시장서 유일하게 날개돋힌 듯 팔린 제품은 '울트라북'이다. 노트북 재구매 수요를 울트라북이 대부분 흡수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출하된 울트라북은 13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전체 노트북 52만7천대 중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노트북 구매자 4명 중 1명은 울트라북을 구매한 셈이다.

▲ 국내 판매중인 울트라북 노트북들.
국내 소비자들의 울트라북 사랑은 이례적이다. 전세계 PC시장서 울트라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5%대에 불과하다. '얼리어답터'라 불리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이 울트라북 성장을 이끌어냈다.

울트라북이라 일컬어지는 슬림형 노트북 시장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선전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울트라슬림 노트북 출하량의 40%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도 지난 3분기 16%의 점유율로 2위에 올라섰다.

애플 맥북은 지난해 아이폰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로 크게 점유율을 늘렸다. 올해는 지난해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울트라슬림형 제품군서 영향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다만 레노버나 삼성전자처럼 계속해 공격적인 PC 마케팅을 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아직은 두고봐야…"윈도8, 돌풍? 미풍?" 



올해 PC업계의 과장 큰 관심은 윈도8 발매였다. 연일 하락하는 PC 시장을 되살릴 반전 카드로 손꼽혔다. MS도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뿌리며 윈도8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미미하다. "제2의 비스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윈도8 성패를 논의하기는 이르다. 윈도8 성공여부는 오는 2013년에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연말 성수기에 맞춰 윈도8 노트북에 대한 대대적 프로모션에 나선다. 국내서도 PC 최대 성수기인 1분기 신학기 시즌에 맞춰 윈도8 노트북 관련 행사들이 줄지어 준비됐다.

윈도8 옷을 입은 노트북들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변신했다. 키보드를 탈부착하거나, 화면을 돌리고 밀어 태블릿처럼 쓰게 만드는 등, 태블릿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가 대거 출시됐다. 문제는 아직까지 과도기형 하이브리드 제품들이 노트북과 태블릿, 그 어느 하나를 뛰어넘을만큼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생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 인텔과 MS가 지난달 공동으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개최한 윈도8 디바이스 데이.
업계는 윈도8이 성공하려면 터치기반 노트북에 대한 홍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윈도8이 어떻게 소비자들에 사용자 경험을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마케팅도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PC를 주로 판매하는 유통 총판이나 소매업체들도 아직까지 윈도8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낮다고 평가한다.

한 PC 매장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아닌 PC에서 터치로 작업을 하는 것에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다"라며 "윈도8이 전체 PC 시장을 살릴 구원투수가 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혜현 기자 (hyun@zdnet.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92&aid=0002013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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