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time title="2014.04.01 21:02:47" datetime="2014-04-01T21:02:47+0900" putdate="">2일 전 오후 9시 2분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특정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PC의 거치 각도에 대해 고민이 있는 'anuvi45'님이 문의를 주셨네요. PC 본체를 평상시처럼 세워서 쓸지, 혹은 눕혀서 써도 될지 확신이 없으신 모양입니다.
안녕하세요! 컴퓨터 설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집에 컴퓨터(LG 샌디브릿지 모델)가 있는데 제 방이 좁아서 놓아 둘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책상 위에 두면 키보드랑 모니터 둘 자리가 없어요. 그래서 아예 바닥에 눕혀서 책상 서랍 아래쪽에 두거나 아니면 책상 위에 눕혀서 그 위에 모니터를 올려놓으려 하는데 괜찮을까요? 혹시 고장이 나나요? 제가 사실 컴맹이나 다름없어서 이런 걸 잘 모릅니다. 명쾌한 답변을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IT동아 김영우 기자입니다.
예전 1990년대 정도 까지만 하더라도 본체를 눕혀서 그 위에 모니터를 올려두는 '데스크탑(desktop)' 형태의 PC를 많이 썼습니다. 다만 요즘엔 거의 다 본체를 세워서 그 옆에 모니터를 두는 '타워(tower)' 형태의 PC를 쓰죠. 사실 타워형 PC가 공간 활용성 면에선 더 좋습니다만, 환경에 따라선 질문자님 처럼 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렇다면 PC(타워형)를 눕혀서 써도 되느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단 PC를 눕힐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눕히는 방향입니다. 우선 PC 본체의 정면 기준에서 좌측면을 보면 내부의 열을 배출하거나 외부의 공기를 흡입하는 통풍구가 있습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여기에 통풍구 외에 냉각팬까지 달린 경우도 있지요. 이 부분이 막히면 냉각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과열로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풍구가 있는 본체 좌측면이 바닥을 향하게 PC를 눕히는 건 당연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주 극소수의 PC는 본체 우측면으로 통풍을 하는 모델도 있긴 합니다. 이건 본체의 커버를 열어보면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만, 그럴 사정이 되지 않는 분들은 PC 본체 후면을 살펴보세요. 그럼 USB나 음성 출력, LAN 등의 각종 포트가 달려있습니다. 이런 포트가 좌측, 혹은 우측 중 어느 쪽으로 쏠려 있는 지를 확인하십시오.
일반적인 PC는 메인보드(주기판)이 후면 기준 좌측 면에 배치가 되어있어서 대개 각종 포트도 좌측에 몰려있습니다. 다만 아주 극소수의 모델은 메인보드를 반대편에 배치해서 포트가 우측에 몰려있죠. 이런 PC는 당연히 통풍도 반대쪽으로 하기 때문에 눕힐 때는 당연히 정면 기준 좌측이 바닥을 향하도록 눕혀야 합니다. 다만 이런 PC는 아주 극소수라는 점을 알아두시고요.
그리고 PC를 눕힐 때는 각도도 중요합니다.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상태로 두지 마시고 완전히 90도로 눕혀주세요. 왜냐하면 PC 내부에는 HDD(하드디스크)나 CD/DVD 드라이브처럼 물리적으로 회전하면서 구동하는 디스크 기반 부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품들은 되도록 90도, 혹은 180도의 각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어중간한 각도로 두고 사용한다 해도 당장 고장 나지는 않습니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아무래도 좋지 않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체를 눕힌 후, 모니터를 올려두어도 되는 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못쓸 건 없지만 추천은 하지 않는다' 라고 답변 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옛날에는 모니터를 올려두고 쓰는 데스크탑형 본체가 일반적이었죠. 때문에 당시 PC는 상당히 강도가 높고 두꺼운 철판으로 제조 되었습니다. 모니터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요즘 쓰는 대다수의 타워형 PC는 기본적으로 세워서 쓰는 것을 기준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철판이 상당히 얇고 잘 휘어집니다. 일부 저가형 제품의 경우는 손으로 좀 세게 누르면 쑤욱 들어갈 정도에요. 이런 본체에 모니터를 올려두고 쓰면 당연히 본체의 철판이 찌그러질 우려가 있습니다. 통풍구가 막힐 우려도 있고 말이죠.
때문에 PC를 눕힌 상태에서 모니터를 올려두고 쓰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굳이 이렇게 쓰시겠다면 너무 무거운 모니터는 올려두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20인치 이하 정도의 소형 모니터 라면 그럭저럭 쓸 만할지 몰라도 그 이상의 모니터는 웬만하면 올려두지 마세요. 물론 제조사에서 모니터를 올려두고 써도 된다고 밝힌 소수 모델의 경우는 예외겠지만 말이죠. 이 정도면 궁금증이 풀리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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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