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time title="2014.07.17 12:33:50" datetime="2014-07-17T12:33:50+0900" putdate="">7일 전 오후 12시 33분
PC 사용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바로 느린 부팅속도다. 전원 버튼을 누른 후 운영체제의 부팅이 끝나 PC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적어도 몇 십 초, PC의 사양에 따라서는 몇 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몇몇 사용자들은 PC를 다 이용한 후 전원을 완전히 끄지 않고 절전모드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면 다음에 다시 PC를 이용하려고 할 때 완전히 전원이 가진 상태에서 다시 전원을 켜는 경우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줄어든다.
이는 PC의 전원 종료 메뉴에서 '시스템 종료'를 선택하지 않고 '절전', 혹은 '최대 절전 모드'를 선택해 PC 이용을 끝내면 된다. 절전 모드를 선택하면 불과 몇 초, 최대 절전 모드 상태라면 몇 십 초 정도 만에 PC를 다시 켤 수 있다. 하지만 절전 모드라 해도 엄연히 소량의 전력은 계속 소모된다. 자주 PC를 부팅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며칠에 한 번씩 PC를 부팅하는 사용자라면 이런 전력 소모도 아까울 수 있다.
이 때는 다른 방법으로 PC의 부팅을 빠르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우선 PC의 부팅을 느리게 하는 직접적인 요인을 찾아야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시작프로그램’이다. 시작 프로그램은 운영체제 부팅과 동시에 실행되는 일련의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는데, 시작프로그램이 많을수록 당연히 운영체제 부팅은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시작프로그램은 '네이버백신', 'V3'와 같은 바이어스 백신 프로그램, '라인'이나 '네이트온'과 같은 메신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시작프로그램 목록에 등록, 운영체제 부팅과 함께 실행되어 곧장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물론 이런 소프트웨어를 자주 이용한다면 시작프로그램에 등록해 두는 것이 편리하다.
다만, 문제는 굳이 자주 쓰지도 않는데 사용자들 몰래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되는 소프트웨어도 제법 많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느라 부팅시간이 크게 길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PC의 자원(CPU 속도, 메모리 용량 등)도 선점하므로 전반적인 PC의 성능이 저하된다. 부팅을 빠르게 하기 위한 시작 프로그램의 관리 방법,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 도움을 주는 응용 소프트웨어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가장 기본적인 시작프로그램 관리는 윈도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내장된 관리도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윈도XP나 윈도7의 경우, 시작메뉴를 누르면 나오는 실행창에서 'msconfig'을 입력, 실행하면 시스템 구성 메뉴가 실행된다. 이 메뉴에서 각종 시스템 관련 설정이 가능한데, 그 중 하나가 시작프로그램 관리탭이다.
참고로 윈도8(윈도8.1 포함)의 경우는 시작 프로그램 관리 방법이 다소 다르다. 윈도8은Ctrl+Alt+Delete 키 3개를 동시에 누르면 실행 가능한 ‘작업 관리자’로 시작프로그램 관리자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시작프로그램 관리방법은 거의 동일하다.
이렇게 시작프로그램 관리자를 실행하면 현재 PC에 설치된 시작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적으면 2~3개 많으면 10개 이상의 시작프로그램이 등록되어 있을 것이다. 윈도XP나 7이라면이 중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체크를 해제한 후 '적용'을 누르자. 윈도8이라면 실행을 원하지 않는 목록을 선택한 후 '사용 안 함'을 클릭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다음부터 부팅에 걸리는 시간이 확실히 단축된다.
다만, 사용자에 따라서는 어떤 시작프로그램이 꼭 필요한 것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때는 일단 의심이 가는 시작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게 설정 한 후 PC를 다시 부팅해 테스트를 해보자. 만약 불편하다면 다시 시작프로그램 관리 메뉴를 불러들여 해당 시작프로그램이 다시 실행되도록 재설정도 가능하다. 실행되지 않도록 체크를 해제한 프로그램이라도 일단 목록에는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이다.
좀 더 편리하게 시작프로그램 관리를 하고 싶다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세스매니저(processmanager)'다. 이는 본래 현재 PC에 실행되는 각종 프로세스(처리)를 분석, 불필요한 것을 걸러내는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 유틸리티인데, 시작프로그램 관리 기능도 가지고 있다. 프로세스매니저의 'PC관리' 메뉴에서 '시작프로그램'을 선택하면 현재 PC에 설치된 시작프로그램의 목록을 보여줌과 동시에 각 항목의 유형, 그리고 위험도까지 알려준다.
이를테면 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항목이라면 이용해도 되는 안전한 시작프로그램, 노란색 동그라미는 시스템의 자원만 차지하고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시작프로그램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빨간색 동그라미는 시스템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악성 코드로 의심되는 시작프로그램을 뜻한다. 이러한 표시를 참고, 위험도가 높거나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시작프로그램을 간편하게 삭제할 수 있다.
이렇게 이미 설치된 시작프로그램을 관리하는 방법 외에도 사전에 불필요한 시작프로그램의 등록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도 있다. '네이버 클리너'가 대표적인 경우다. 네이버 클리너는 불필요한 시스템 파일이나 레지스트리(등록정보), 액티브X 등을 정리, 가용 메모리를 확보하는 용도로 주로 쓰는 소프트웨어인데 그 외에 시작 프로그램의 설치를 감시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우선 네이버 클리너를 실행, 메인 메뉴 우측 상단에 있는 환경설정(톱니바퀴 모양)을 클릭하자. 그리고 하위 메뉴 중에 'PC 상태 알림 설정'의 항목에 있는 '시작 프로그램 등록 알림'과 '미확인 프로그램 설치 알림' 항목이 체크되어 있는지를 확인하자.
위 항목이 활성화되어 있다면 이후부터 새로운 시작프로그램이 등록되는 순간 PC 화면 우측 하단의 작업 표시줄에 표시되며 이를 알린다. 상당수의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도 모르게 시작프로그램으로 등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네이버 클리너가 있다면 이를 놓치지 않고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해당 프로그램이 전자서명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출처가 불확실하다면 이를 비활성화 할 것인지의 여부도 물어보니 한층 편하게 시작프로그램의 관리가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사용자의 PC는 한층 부팅속도가 빨라지고 덤으로 보안성도 나아질 것이다.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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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