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
글/생명강가(2016.1.6)
지난 여름
다시 이주를 하셔야 한다며
영광에 다녀가신 후
아들곁에 일 년만 있다 오신다더니
아무도 주님의 뜻을
헤아릴 수 없었나 봅니다.
지난 12월 31일
힘겨운 형제님의 목소리,
장성에 가시고 싶은 것 보다는
형제가 보고 싶었나 봅니다.
마침 수원에 가 있던 저는 형제님들과 함께
형제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겨울들녁의 황망함처럼
이미 수척해지신 형제님의 모습에
아무런 위로의 말을 못 찾고
다만 두 손을 맞잡고
부활하신 삼일 하나님께
그 영의 신성한 생명으로
치료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가 무색하도록
형제님과 교통을 나눈지 삼 일만에
서둘러 육신의 장막을 벗으시고
이제 안식하셨습니다.
형제님,
우리는 이 장막 안에서 탄식하며
하늘에서 오는 우리의 거처로
옷입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고후5:2).
라고 바울형제님도 격려하셨지만
우리는 일 주일도 못 되어
다시 형제님이 보고 싶은 것은
어떻해야 합니까?
이왕지사 아쉽고 그립지만
형제님께서 이주하시고자 하셨던
그 복음의 열정을
우리에게 더욱더 심어 주십시오.
우리 모두도 이 땅에서
형제님처럼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기는 자 되어 주님 앞에 서렵니다.
형제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다시 뵈올 그날까지
이제 평안히 안식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