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의 반전
시와 찬미
생명강가 2016-10-09 , 조회 (112)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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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의 반전

/생명강가(2016.10.8.)

 

 

 

머리가 뜨듯한 어느 봄날

나는 파아란 새순을 내밀며

숲속 한적한 곳에서 나서

백향목을 꿈꾸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나의 몸 속에서는

원치 않았던 가시가 돋았고

몸은 갈수록 굳어져 갔으며

그런 나를 모두 피하였습니다.

 

땔감도 적합지 않은 나를

제사장들이 밑둥을 자르더니

커다란 중간 조각판 외에는

다 잘라내고 곱게 다듬었지요.

 

내가 옮겨진 곳은 어떤 장막

어디선가 또 선택되어 가져온

조각판들을 길게 줄 세우더니

우리 몸에 금을 입히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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