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의 반전
글/생명강가(2016.10.8.)
머리가 뜨듯한 어느 봄날
나는 파아란 새순을 내밀며
숲속 한적한 곳에서 나서
백향목을 꿈꾸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나의 몸 속에서는
원치 않았던 가시가 돋았고
몸은 갈수록 굳어져 갔으며
그런 나를 모두 피하였습니다.
땔감도 적합지 않은 나를
제사장들이 밑둥을 자르더니
커다란 중간 조각판 외에는
다 잘라내고 곱게 다듬었지요.
내가 옮겨진 곳은 어떤 장막
어디선가 또 선택되어 가져온
조각판들을 길게 줄 세우더니
우리 몸에 금을 입히지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