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
시와 찬미
생명강가 2020-01-25 , 조회 (97) , 추천 (0) , 스크랩 (0)
출처
원문
고 이순덕 여사님
추모시

"오메~ 우리 새끼
짝짝짝 (박수)
아이구 우리 강아지 들 ~"
우리 어머니보다 더 어머니 같은
우리 숙모님,

나 어릴 적
구례 장날 어느 새벽,
마치 꿈 속에서나 만났던 것처럼
얼굴조차 가물가물한
외삼촌의 비명 소식에
당신의 마음은 어떠하셨을지요

비통한 어린 마음에도
어두컴컴한 집 앞에서 우는데
장터 공동 우물에서
불이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한 많은 세월 마음에 품고
당신은 몰래 새벽길 걸으셨지요.

양쟁이 가는 길가 밭에서
무엇인가 심고 거두시며
자식들 앞 길 여시려고
노심초사 하셨던 우리 숙모님,

언제부턴가 매일시장 주변에
늘 서 계시면서
흙 묻은 손 터시며
항상 웃음 잃지 않으시고
우릴 반겨맞아 주시던 그 숙모님을
벌써 이렇게 그립고 보고 싶은데
이제 어딜가서 뵈옵나요

어젯밤 빈소를 찾았더니
"오메~ 우리 새끼
짝짝짝
아이구 우리 강아지들~"
그 정겨운 소리 들으며 자라난
복된 우리들 서로 대하니
'아! 하나님이 하셨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다시 뵈올 그 날까지
이제 낙원에서 편히 안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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